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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통합·대타협' 깃발 드는 반기문…고건·박찬종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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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귀국 앞두고'제3지대 후보'실패 극복할지 주목

    지역·이념적 기반'탄탄'
    범 보수성향 지지층 확보
    TK·충청 등 지역 기반도 갖춰

    중도·보수 '빅텐트'가 변수
    새누리·바른정당, 영입 적극적
    안철수 '자강론' 펴며 연대 선긋기
    문재인, 정권교체론 거론 '견제구'

    '검증의 벽'넘어설까
    야당, 친인척 등 검증 본격 착수
    경제 등 현안해결 능력도 관건
    < 반사모 출범 >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8일 열린 반사모(반기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머플러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 반사모 출범 >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8일 열린 반사모(반기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머플러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12일 귀국함에 따라 대선 시계가 빨라지게 됐다. 반 전 총장의 3대 귀국 메시지는 소통과 통합, 대타협이라고 한 관계자는 8일 말했다. 사회·경제적 약자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뜻과 함께 정치 경제 사회를 아우르는 대타협의 적임자임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그는 귀국 후 제3지대 세력을 포함해 광범위한 그룹과 만나고 전국 경청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정치 경험이 없는 그가 제3지대 대선 주자로 나섰다가 실패한 고건 전 총리와 박찬종·이인제 전 후보 등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대와 견제 교차하는 정치권

    반 전 총장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독자 창당 뒤 ‘반문(반문재인)’세력 통합 △제3지대에서 범보수·중도 연합 △국민의당 또는 새누리당 탈당파의 바른정당 입당 등을 상정할 수 있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져 있지 않다”면서도 “종착지는 여러 그룹을 아우르는 ‘빅텐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반 전 총장에 대해 연대, 견제, 관망이 교차하고 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적청산 작업은 반 전 총장 영입을 위한 여건 조성과도 맥이 닿아있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반 전 총장을 영입해 신보수·중도와 손잡고 좌파 집권을 막자”고 말했다. 반면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은 “평생 직업외교관을 했는데 개혁에 어떤 해법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이 반 전 총장과 ‘연대론’을 앞세우고 있는 반면 안철수 전 대표는 ‘자강론’을 주장하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민이 원하는 건 정권교체”라며 “반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정권교체는 아니지 않으냐”고 견제구를 날렸다.

    반 전 총장과 다른 정치세력 간 연대에서 개헌이 고리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반 전 총장과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연대 1순위라는 얘기가 나온다. 반 전 총장은 김 전 대표가 제기한 차기 대통령 임기단축론에 지지의사를 표한 바 있다.
    '소통·통합·대타협' 깃발 드는 반기문…고건·박찬종과는 다르다?
    ◆과거 3후보들 대부분 실패

    과거 제3지대 후보들은 대부분 실패했다. 고 전 총리는 2005년 지지율 30%대로 선두를 보였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 전 총리 기용은 실패한 인사”라고 말한 뒤 지지율이 떨어졌고, 2007년 1월 뜻을 접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박찬종·이인제 후보가 지지율 고공 행진을 나타냈으나 여권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대권 도전은 실패했다.

    반 전 총장은 이들에 비해 지역, 이념적 기반이 비교적 탄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 전 총장은 범보수 성향의 지지를 얻고 있는 데다 대구·경북(TK), 충청이라는 ‘비빌 언덕’이 있다. 한국경제신문과 MBC가 공동으로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반 전 총장은 TK(27.1%)와 대전·충청(23.1%), 강원·제주(28.7%)에서 1위를 달렸다. 다만 충청권 지지율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변수다. 보수 진영 지지율에서 반 전 총장(44.6%)이 1위였다.

    이런 특징은 한계로도 작용한다. 수도권·호남, 중도 쪽으로 지지세를 넓히지 못하면 승기를 잡기 어렵다는 의미다. 반 전 총장 측이 친박계·TK와 거리를 두면서 보수 색채를 빼려 하고 있고, ‘대통합’을 화두로 중도층 잡기에 나선 것은 이런 차원이다. 하지만 TK·보수와 거리 두기가 자칫 주요 지지기반 상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TK 일각에선 반 전 총장에 대해 ‘박근혜 배신론’이 제기된다. 반 전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재임 시 동성결혼을 지지한 것은 종교계와 보수층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도 숙제다.

    검증 과정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 일각에선 반 전 총장 족보를 샅샅이 훑으며 친인척의 행적을 좇는 등 본격적인 검증 작업에 들어갔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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