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게 축하서한을 보내기로 했다고 권한대행 측 관계자가 9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축하서한은 그동안 관례에 따른 축하 메시지를 뛰어넘어 한·미 동맹 강화 등 실질적인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동맹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임을 강조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에 대해 한·미 양국 간 공조를 강화하자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9일부터 직무를 수행해온 황 대행이 트럼프 당선자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축전은 우리의 외교·안보 지형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황 대행이 대미외교를 강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분석된다.

한국 외교는 위안부 소녀상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각각 일본, 중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황 대행 측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꾸준히 접촉해왔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장관 인선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주요 현안에 대한 정책협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