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2일 트로이온스당 1306달러80센트에 거래된 금은 미국 대선(11월8일) 이후 급락하기 시작해 지난달 15일엔 1127달러80센트까지 폭락했다.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바닥을 다졌지만 1200달러 선을 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6일 종가는 1171달러90센트다. 은값 곡선도 금과 비슷하다. 단기 고점이던 지난해 11월10일 18달러72센트를 정점으로 꾸준히 조정받아 6일 현재 16달러47센트까지 가격이 내려온 상태다.
시장에서 금과 은을 주목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금과 은은 물가가 뛰면 가격이 오르는 자산으로 인플레이션 헤지효과가 있다. 특히 은은 전자기기 소재로도 많이 활용된다.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에선 실물수요가 가격을 견인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황병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엔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금과 은 대신 인플레이션을 만든 자산인 원유와 철, 구리 등으로 돈이 몰렸다”며 “원유와 산업용 원자재의 가격이 꽤 많이 올랐고 달러 강세도 주춤한 상황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가격 매력이 큰 금과 은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금과 은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로 1분기와 2분기를 꼽았다.
국내에서 가장 손쉽게 금과 은에 투자하는 방법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H)’과 ‘KODEX 은선물(H)’,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금은선물(H)’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금과 은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금과 은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DLS에 투자하면 조건에 따라 연 6~7% 정도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 금과 은값이 상승폭을 모두 수익으로 삼을 수 없는 대신 기초자산 가격이 계약 시점보다 40~50% 떨어져도 약속된 원금과 이자를 얻을 수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