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 유럽 1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주식시장 '기지개'
유럽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 중 하나였다. 유로존의 확장적인 통화정책과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이후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낮은 인플레이션과 은행권 부실, 부진한 기업 실적 증가율 등으로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했다.

작년 한 해 어려움을 겪은 유럽 주식시장이 연말·연초를 거치면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유럽 대표기업 50곳의 주가를 보여주는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최근 한 달(지난해 12월6일~지난 5일) 동안 6.95% 올랐다. 같은 기간 유럽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8.18%를 기록했다.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1.81%)을 6.37%포인트 앞지른 것이다. 신흥 유럽 국가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도 이 기간 11.04% 상승했다.

유럽 주식시장 반등의 이유는 경제적 안정성 덕분이다. 브렉시트로 시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유럽 경제는 지난해 3분기까지 1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유럽 주식시장이 유럽권 내 선거와 유럽연합 탈퇴 등 정치적 이슈로 시장이 하락한 만큼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유로존의 ‘기둥’ 역할을 맡고 있는 독일 증시에 기대가 크다. 지난 3일 ‘독일, 2017년 꼭 들고 가자’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낸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공장 역할을 하는 독일은 수요 증가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경제가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부동산 가격의 상승 예상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등이 겹치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