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파생결합증권(DLS) 발행금액이 전년 대비 20% 넘게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파생결합사채(DLB)를 포함해 작년 한 해 발행된 DLS 금액은 29조2천307억원으로, 최초발행을 시작한 2005년 6월 이후 사상 최대의 연간 발행량을 기록했다.

이 금액은 2015년의 24조3천192억원보다 20.2% 증가한 수준이다.

발행 종목 수도 2015년 3천730개에서 2016년에는 4천234개로 크게 늘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등 글로벌 금융시장 폭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이 대량 손실을 입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의 조기상환이 급증하자 관심이 쏠리면서 발행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작년 2분기에는 국제유가 반등과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조기상환과 재투자의 선순환이 이뤄져 발행금액이 1분기보다 31.5% 느는 등 급증했다.

작년 발행된 DLS를 기초자산별로 보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7조4천540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25.5%를 차지했다.

신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6조5천795억원(22.5%)으로 뒤를 이었고 금리 4조9천380억원(16.9%), 혼합 3조4천385억원(11.7%) 등의 순이었다.

모집 형태별로는 사모발행이 24조2천516억원(83.0%)으로, 공모발행 4조9천791억원(17.0%)을 압도했다.

공모발행은 2015년보다 5.5% 감소한 데 비해 사모발행은 27.3% 늘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기타 원자재 가격의 안정에 따라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해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주는 DLS에 대한 투자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원금보장형태별로는 전액보장형이 45.0%, 비보장형(일부보장형 포함)이 55.0%였다.

특히 원금비보장형이 전년(11조8천593억원) 대비 35.5% 증가해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의 상품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급등으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상당수가 상환조건을 충족해 조기상환되면서 전년보다 40.9% 증가한 28조6천969억원이 상환됐다.

만기상환이 15조8천712억원(55.3%), 조기상환이 11조4천876억원(40.0%)으로 나타났다.

미상환 잔액은 32조4천332억원으로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3조7천44억원(12.7%)으로 가장 많은 DLS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12.4%), 삼성증권(11.0%)이 뒤를 이었고 상위 5개 증권사의 총 발행금액이 전체 발행금액의 56.5%를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cho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