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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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부 화장품주들의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 리스크'로 인한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한 셈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아모레퍼시픽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37.1%로 사드 배치 결정 전인 지난해 7월 33.2%에서 4%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화장품 용기를 아모레퍼시픽 등에 납품하는 연우도 외국인 보유 비중이 4.37%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10월28일 상장한 코스메카코리아는 외국인 보유 비중(8.24%)이 상장 첫 날보다 5%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32.65%에서 35.68%로 2.63%포인트 늘어났다.

대부분의 화장품주들의 주가는 사드 배치 결정 이전보다 적게는 30%, 많게는 50% 이상 떨어졌다.

외국인들이 사드 리스크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기업 중 실적이나 기업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은 곳 위주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화장품주 중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인 에이블씨엔씨와 잇츠스킨의 경우 외국인 보유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투자비중이 높은 외국인의 지속적인 지분율 상승은 현재 주가가 단기적으로 과도한 언더슈팅(주가가 시장이론가나 전저점을 밑돌며 단기간에 급락하는 움직임) 상태에 있다는 뜻"이라며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 등 최근 외국인 보유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한류 금지령에 대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 이상의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며 "2013년 이후 최저 밸류에이션 구간에 있는 아모레퍼시픽을 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