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혈우병 치료제 유럽 간다
SK케미칼(대표 박만훈·사진)이 개발한 혈우병 치료제가 국내 바이오 신약으로는 처음 유럽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SK케미칼은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가 유럽의약품청(EMA)의 최종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EMA 인체약품위원회에서 허가 권고가 나온 뒤 두 달 만이다.

앱스틸라는 SK케미칼이 개발한 A형 혈우병 치료제다.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승인받고 국내에서 개발된 바이오 신약으로는 처음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캐나다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

A형 혈우병은 혈액응고인자 결함이나 결핍으로 생기는 선천성 질환이다. 근육 관절의 내부 장기에서 출혈이 생기는 병이다.

앱스틸라는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바이오 신약 가운데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판매 승인 1호로 이름을 올렸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주요 5개국의 A형 혈우병 치료제 시장은 4조2000억원 규모(2015년 기준)다. 세계시장 규모는 8조2000억원 수준이다. 현지 판매는 SK케미칼이 기술 수출한 호주 제약회사 CSL이 담당한다. 박만훈 대표는 “오랜 연구개발 투자가 또 다른 결실을 이뤘다”며 “앞으로 백신, 혈액제제 등 바이오사업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