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그레 관계자는 “오랫동안 사랑받은 빙그레의 대표 제품이지만 아동 인구가 줄고 다양한 디저트류가 나오면서 꽃게랑 매출도 크게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던 꽃게랑 매출이 작년에 갑자기 전년 대비 37% 급증, 63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작년 9월 내놓은 ‘꽃게랑 고추냉이’(사진)가 큰 인기를 끌면서다. 꽃게랑 고추냉이는 지난달에만 2억3000만원어치가 팔렸다. 꽃게랑 오리지널 맛의 월평균 매출(3억원)을 무서운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 꽃게랑 고추냉이는 빙그레의 고민을 덜어줬다. 빙그레 자체 조사 결과 꽃게랑의 소비층 중 성인이 점점 늘어나고 특히 맥주 안주로 즐긴다는 반응이 많았다.
빙그레 관계자는 “상품개발실 직원들이 회식을 하다 안주로 나온 타코와사비(문어에 고추냉이를 버무린 음식)를 보고 고추냉이를 이용한 스낵을 만들어 보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를 낸 데서 출발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특이하면서도 성인들이 좋아하는 매콤한 맛이 잘 어울려 인기를 끌고 있다는 얘기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