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냉이 만난 꽃게랑 매출 '쑥'
빙그레 ‘꽃게랑’은 1986년 출시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겨 찾는 스낵이다. 어른들은 꽃게랑의 짭짤한 맛을, 아이들은 꽃게를 닮은 모양을 좋아했다. 하지만 출시 30년을 앞두고 매출이 주춤했다. 최근 몇 년간 연 매출이 40억원대로 정체 상태였다.

빙그레 관계자는 “오랫동안 사랑받은 빙그레의 대표 제품이지만 아동 인구가 줄고 다양한 디저트류가 나오면서 꽃게랑 매출도 크게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던 꽃게랑 매출이 작년에 갑자기 전년 대비 37% 급증, 63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작년 9월 내놓은 ‘꽃게랑 고추냉이’(사진)가 큰 인기를 끌면서다. 꽃게랑 고추냉이는 지난달에만 2억3000만원어치가 팔렸다. 꽃게랑 오리지널 맛의 월평균 매출(3억원)을 무서운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 꽃게랑 고추냉이는 빙그레의 고민을 덜어줬다. 빙그레 자체 조사 결과 꽃게랑의 소비층 중 성인이 점점 늘어나고 특히 맥주 안주로 즐긴다는 반응이 많았다.

빙그레 관계자는 “상품개발실 직원들이 회식을 하다 안주로 나온 타코와사비(문어에 고추냉이를 버무린 음식)를 보고 고추냉이를 이용한 스낵을 만들어 보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를 낸 데서 출발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특이하면서도 성인들이 좋아하는 매콤한 맛이 잘 어울려 인기를 끌고 있다는 얘기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