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 대해 현재 주가보다 낮은 목표 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보고서가 눈길을 끌고 있다. 투자 의견을 낮춰도 목표 주가 조정은 통상 괴리율(목표가와 현재가의 차이)을 줄이는 수준에서 이뤄져왔기 때문에 이번 보고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10일 “이마트 주가가 의미 있는 상승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목표 주가로 17만원을 제시했다. 이날 이마트는 3000원(1.67%) 오른 18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현재가 대비 목표 주가가 7.1% 낮다.

목표 주가를 산정할 때는 향후 추정 실적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투자 의견이 ‘중립’이더라도 목표 주가는 현재가를 크게 웃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증권사들이 내놓은 이마트의 목표 주가도 20만원대 초·중반이다.

이마트는 부진한 유통업종 내에서 그나마 최선호주로 꼽힌다. 이마트 주가는 지난해 9월 15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판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손 연구원은 “향후 이마트의 실적이 가파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 않고 세계 다른 대형마트 업체들과 비교해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편”이라며 목표 주가 산정 이유를 설명했다. 출점을 통한 대형 할인점들의 성장은 일단락됐다는 것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