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연임이냐, 한일은행 출신 2전3기냐…달아오른 우리은행장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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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오 공모 마감
이광구 행장 가능성 높지만
이동건·김승규·김양진 등 한일은행 출신들도 거론
이광구 행장 가능성 높지만
이동건·김승규·김양진 등 한일은행 출신들도 거론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연임할 것인가, 한일은행 출신이 2전3기에 성공할 것인가.’
과점주주 경영 체제로 새 출발한 우리은행의 첫 행장을 선임하기 위한 공모가 11일 낮 12시에 마감될 예정이어서 누가 후보 신청을 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외이사 다섯 명이 참여하는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5년간 우리은행과 옛 우리금융지주에서 일한 전·현직 부행장급 이상 임원과 계열사 대표에게 행장 지원 자격을 부여했다. 접수가 끝나면 서류 심사와 외부 평판 조회, 인터뷰 등을 거쳐 차기 행장을 뽑는다.
금융권에서는 민영화를 성사시킨 상업은행 출신 이광구 행장과 한일은행 출신 전·현직 부행장들의 경쟁 구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98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우리은행은 경영진 인사 때 두 은행 출신이 경합하곤 한다.
이 행장은 오랜 숙원인 민영화를 7개 과점주주를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성공시킨 데다 경영 성적표도 나쁘지 않아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영화를 꼭 성사시키겠다며 자신의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줄인 것도 가점 요인이다.
옛 한일은행 출신들은 이번엔 양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순우 옛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이 행장까지 2회 연속 상업은행 출신이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때마침 올해 노조위원장도 한일은행 출신이 맡았다.
한일은행 출신 가운데서는 이동건 부행장(영업지원그룹장)이 대표주자로 꼽힌다. 2014년에 이어 이 행장과 재대결하는 이 부행장은 경북고와 영남대를 나온 정통 TK(대구경북)맨이다.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도 주목받고 있다. 전략통인 김 전 부사장은 민영화 업무를 오랫동안 맡아 금융당국과의 관계가 원활하다는 평가다. 정화영 우리은행 중국법인장과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김병효 전 우리PE 사장, 윤상구 전 부행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사외이사 다섯 명의 의견은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에게 최소 1년은 더 임기를 줘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조직융합 차원에서 한일은행 출신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임직원의 70%가량은 상업·한일은행 통합 후 입행했기 때문에 양측 대결로 몰고 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민영화된 우리은행을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경영능력이 우선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과점주주 경영 체제로 새 출발한 우리은행의 첫 행장을 선임하기 위한 공모가 11일 낮 12시에 마감될 예정이어서 누가 후보 신청을 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외이사 다섯 명이 참여하는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5년간 우리은행과 옛 우리금융지주에서 일한 전·현직 부행장급 이상 임원과 계열사 대표에게 행장 지원 자격을 부여했다. 접수가 끝나면 서류 심사와 외부 평판 조회, 인터뷰 등을 거쳐 차기 행장을 뽑는다.
금융권에서는 민영화를 성사시킨 상업은행 출신 이광구 행장과 한일은행 출신 전·현직 부행장들의 경쟁 구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98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우리은행은 경영진 인사 때 두 은행 출신이 경합하곤 한다.
이 행장은 오랜 숙원인 민영화를 7개 과점주주를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성공시킨 데다 경영 성적표도 나쁘지 않아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영화를 꼭 성사시키겠다며 자신의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줄인 것도 가점 요인이다.
옛 한일은행 출신들은 이번엔 양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순우 옛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이 행장까지 2회 연속 상업은행 출신이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때마침 올해 노조위원장도 한일은행 출신이 맡았다.
한일은행 출신 가운데서는 이동건 부행장(영업지원그룹장)이 대표주자로 꼽힌다. 2014년에 이어 이 행장과 재대결하는 이 부행장은 경북고와 영남대를 나온 정통 TK(대구경북)맨이다.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도 주목받고 있다. 전략통인 김 전 부사장은 민영화 업무를 오랫동안 맡아 금융당국과의 관계가 원활하다는 평가다. 정화영 우리은행 중국법인장과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 김병효 전 우리PE 사장, 윤상구 전 부행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사외이사 다섯 명의 의견은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에게 최소 1년은 더 임기를 줘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조직융합 차원에서 한일은행 출신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임직원의 70%가량은 상업·한일은행 통합 후 입행했기 때문에 양측 대결로 몰고 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민영화된 우리은행을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경영능력이 우선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