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의 1966년작 ‘노란 집들-함께 하지 않는 사랑을 기다리는 것은 아픕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701/AA.13125524.1.jpg)
회화와 건축, 환경보호운동을 넘나든 종합 예술가로 평가받는 훈데르트바서는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느리고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려 나가는 ‘식물적 회화법’을 개척했다. 정식으로 건축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데도 ‘오스트리아의 가우디’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건축물도 많이 남겼다.
오는 3월1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는 대표작 ‘타시즘을 위한 오마주’ ‘노란 집들-함께 하지 않는 사랑을 기다리는 것은 아픕니다’를 포함한 회화 100여점과 건축모형 작품 6점, 태피스트리 5점, 환경 포스터, 건축 디자인 스케치 등 총 140여점이 나왔다. 대부분 훈데르트바서 비영리 재단과 오스트리아 쿤스트하우스 빈 박물관의 소장품들이다.
‘색채의 마술사’답게 화려하고 대담한 컬러의 회화 작품이 관람객을 반긴다. ‘노란 집들…’은 마치 식물이 자라나는 것처럼 천천히 그린 ‘식물적 회화법’의 대표작이다. 모로코를 방문했을 때 모로코 지역의 흙을 물감에 섞어 작업한 1951년작 ‘주교와 대성당’도 눈길을 끈다.
위, 아래 구분이 안 되는 작품도 여러 점 걸렸다. 수평의 것은 자연의 것이고, 수직의 것은 부자연스럽고 인공적이라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이젤을 사용하지 않았고 캔버스나 포장지 등을 수평으로 눕혀서 작업한 작품들이다.
항상 조화를 강조하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추구한 그는 실제로 그림이 완성되면 정원에 나가 나무나 꽃들 옆에 세워놓고 자연 속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지 보곤 했다고 한다. 어른 1만5000원, 학생 9000원, 어린이(만 4~12세) 7000원. (02)399-1000
김경갑 기자 kkk10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