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올해 국내 증시가 정치 이벤트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할인을 벗어날 것이라고 11일 분석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지난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 대통령 선거 등으로 불확실성이 컸다"며 "이러한 정치 이벤트가 증시의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수년에 걸쳐 정치 이벤트를 경험하면서 시장이 내성을 키워나가고 있다"며 "올해는 이러한 밸류에이션 할인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014년 이후로 글로벌 경제 정책 불확실성 지수(EPU)의 상승폭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하락폭은 줄어들고 있다.

김 연구원은 "무엇보다 올해는 독일 등 유럽 국가에 정치 이벤트가 쏠려있다"며 "유럽은 미국보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낮아 밸류에이션 할인을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주당순자산가치(BPS)가 오르는 점도 시장 충격을 줄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BPS는 지난해 말 1970포인트를 기록해 2010년(1440포인트)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