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20년 맞은 청주공항 이용객 증가율 1위·첫 흑자 '겹경사'
러시아 등 국제노선 확대, 청사·주차장 확충으로 새 도약 준비

올해로 개항 20주년을 맞은 청주국제공항이 이용객 증가율 1위와 사상 첫 흑자 달성이라는 겹경사를 맞으며 명실상부한 신행정수도 관문공항이자 국제공항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속적인 여객 증가에 힘입어 지방공항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청주공항은 인프라 확충과 국제노선 증설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 1997년 개항 첫해 이용객 37만…'초미니 동네공항' 수모

751억원을 들여 1992년 3월 착공한 청주공항은 연간 315만명 규모의 국내·국제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청사(연면적 2만2천400㎡)를 갖추고 1997년 4월 28일 개항했다.

당시 청주공항은 길이 2천740m, 폭 45m의 군 활주로 외에 길이 2천740m, 폭 60m의 민항용 활주로, 중형기 3대가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계류장을 갖췄고 청주∼제주·부산 국내 노선과 청주∼오사카·나고야·사이판·괌 국제선을 운항했다.

중부권의 거점공항 역할을 할 것이라는 도민들의 기대 속에 문을 연 청주공항은 적자에 따른 항공사들의 잇따른 노선 폐쇄로 `초미니 동네공항'으로 전락하는 운명을 맞기도 했다.

1997년 말 닥친 IMF 경제위기로 항공사들이 오사카, 사이판, 나고야 등 국제노선과 청주∼부산 노선을 잇달아 폐쇄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997년 37만743명이던 이용객은 이듬해 29만9천904명으로 크게 줄었고, 1999년 이용객도 개항 원년보다 적은 35만3천728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한국공항공사의 노선 확충 노력과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홍보 및 지원 등이 어우러져 2000년대부터 대대적인 반전을 이뤘다.

국내 최초의 저가 항공사인 한성항공(현 티웨이항공)이 청주∼제주 노선 운항을 재개한 2006년에는 연간 이용객 100만명 시대를 열고 중부권 거점공항으로서의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청주공항은 지난해 기준 국제선이 45개 노선(정기 8개, 부정기 37개)에 달할 정도로 외연이 커졌다.

국내선은 청주∼제주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이용객 수도 해마다 늘어 2015년 2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273만2천755명을 기록했다.

이용객 250만명을 돌파한 공항은 전국 15개 공항 중 청주를 비롯해 인천과 김포, 제주, 부산공항뿐이다.

이용객 증가율만 놓고 보면 청주공항이 단연 1위다.

이용객 증가는 자연스럽게 공항 수익 증가로 이어져 개항 후 처음으로 지난해 5억원 규모의 흑자를 냈다.

◇ 연간 이용객 300만명 시대 '눈앞'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와 충북도는 '연간 300만명 시대 개막'을 올해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노선 다양화', '시설 인프라 구축', '고객 서비스 제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대정부 건의를 통해 국내선 추가증편을 추진하는 한편 중국 노선의 지속적인 확대와 일본·대만·동남아 노선 신설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미 오는 4월부터 러시아 노선이 새롭게 개설되는 성과를 거뒀다.

러시아 야쿠티아항공은 4월부터 연말까지 청주에서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를 각각 1주일에 1회씩 운항할 예정이다.

청주지사는 신규취항 항공사에 3년간 착륙료·정류료·조명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증편인 경우는 감면 혜택을 준다.

시설 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정돼 있다.

국제선 청사 증축이 오는 10월 완료되고, 내년에는 국내선 청사가 증축된다.

또 공용 여객처리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신규 항공사의 진입 장벽을 해소했다.

이용객 편의를 위해 650면의 주차장을 더 늘리고, 내년에는 청사 전면에 800면 규모의 주차빌딩이 세워진다.

지상섭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장은 "개항 20주년을 맞은 청주공항이 중부권 거점공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도약할 수 있도록 현재 추진 중인 시설 개선 사업이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하고, 항공사들의 신규취항 및 노선 증편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jeon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