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추천앱' 춘추전국 시대, 그래도 네이버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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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추천 앱보다 포털 검색 선호
정보 검색 습관 바꾸기 어려워…앱 설치 번거로움도
신뢰성·개인화 추천 기능 강화해야
정보 검색 습관 바꾸기 어려워…앱 설치 번거로움도
신뢰성·개인화 추천 기능 강화해야
[ 박희진 기자 ] 세상은 넓고 가봐야 할 맛집은 많다. 적당한 위치와 가격대는 물론 분위기까지 '취향 저격'인 맛집을 골라주는 앱(응용프로그램)이 나온 이유다. 다이닝코드, 망고플레이트, 식신, 시럽테이블, 얍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11일 업계에 따르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맛집 추천 앱보다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을 통해 맛집을 찾고 있다. 맛집 추천 앱이 식당 큐레이션 서비스와 할인 쿠폰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앱 설치의 변거로움과 신뢰도 문제 등이 장벽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40대 21%만 "맛집 앱 쓴다"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업체 얍컴퍼니와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0~40대 27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1%만이 '맛집 추천 앱을 사용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식당 정보를 얻는 경로는 포털 검색(30.9%)이 가장 선호됐다. 지인 추천(21.6%)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검색(17.0%)이 뒤를 이었다. 맛집 추천 앱 검색(12.8%)을 선호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많지 않았다.
맛집 추천 앱을 쓰지 않는 이유로는 '포털 검색과 지인 추천 등 보편적인 정보 취득 방법만으로 충분하다'(38.2%)는 점을 들었다. '앱을 설치하기 싫어서'(31.3%)와 '신뢰도가 떨어져서'(23.1%) 등도 꼽혔다.
이용자 입장에선 사실상 별도의 앱을 따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가장 큰 허들인 셈이다. 평소 포털에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해온 습관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보의 절대량만 비교하더라도 맛집 앱이 포털을 앞설 수는 없다.
◆신뢰성·개인화 무기 키워야
맛집 추천 앱이 이같은 태생적 한계를 넘어 활성화되려면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고 개인화를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포털에 올라오는 맛집 후기에 광고성 글이 많다는 불만이 여전한 만큼 이를 역이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이닝코드'는 실제로 이같은 불만을 없애기 위해 출발한 맛집 추천 앱이다. 광고 글을 걸러내고 진짜 맛집 정보만 보여주자는 게 취지였다. 다이닝코드는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의 블로그를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광고성 글은 걸러내고 식당 랭킹을 매긴다.
'식신'은 앱 내 광고 없이 100% 이용자가 생성한 맛집 정보만 공유하는 게 특징이다. 이용자 평가 상위 식당들의 경우 내부에서 한 번더 검증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정보만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포털과 차별화된 기능인 큐레이션 서비스의 질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현재 많은 맛집 추천 앱들이 개인 취향에게 맞게 식당을 골라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맛집 추천 앱 이용자인 김화정 씨(가명·34)는 "맛집 앱을 거의 대부분 써봤지만 맛과 분위기, 취향 등을 정확히 매칭해준 앱은 없었다"며 "메뉴와 위치, 가격 뿐 아니라 이용자 개개인의 취향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기술이 필요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업계는 음식과 식당의 경우 영화와 달리 큐레이션 서비스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개인마다 입맛 차이가 큰 데다 맛 이외에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안병익 식신 대표는 "음식의 경우 개인 취향 뿐 아니라 함께 먹는 사람과 그날의 날씨 등도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추천 작업이 매우 어렵다"며 "식신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맛집 추천 서비스 개발을 위해 오랜 기간을 투자해왔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그러나 11일 업계에 따르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맛집 추천 앱보다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을 통해 맛집을 찾고 있다. 맛집 추천 앱이 식당 큐레이션 서비스와 할인 쿠폰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앱 설치의 변거로움과 신뢰도 문제 등이 장벽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40대 21%만 "맛집 앱 쓴다"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업체 얍컴퍼니와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0~40대 27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1%만이 '맛집 추천 앱을 사용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식당 정보를 얻는 경로는 포털 검색(30.9%)이 가장 선호됐다. 지인 추천(21.6%)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검색(17.0%)이 뒤를 이었다. 맛집 추천 앱 검색(12.8%)을 선호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많지 않았다.
맛집 추천 앱을 쓰지 않는 이유로는 '포털 검색과 지인 추천 등 보편적인 정보 취득 방법만으로 충분하다'(38.2%)는 점을 들었다. '앱을 설치하기 싫어서'(31.3%)와 '신뢰도가 떨어져서'(23.1%) 등도 꼽혔다.
이용자 입장에선 사실상 별도의 앱을 따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가장 큰 허들인 셈이다. 평소 포털에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해온 습관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보의 절대량만 비교하더라도 맛집 앱이 포털을 앞설 수는 없다.
◆신뢰성·개인화 무기 키워야
맛집 추천 앱이 이같은 태생적 한계를 넘어 활성화되려면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고 개인화를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포털에 올라오는 맛집 후기에 광고성 글이 많다는 불만이 여전한 만큼 이를 역이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이닝코드'는 실제로 이같은 불만을 없애기 위해 출발한 맛집 추천 앱이다. 광고 글을 걸러내고 진짜 맛집 정보만 보여주자는 게 취지였다. 다이닝코드는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의 블로그를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광고성 글은 걸러내고 식당 랭킹을 매긴다.
'식신'은 앱 내 광고 없이 100% 이용자가 생성한 맛집 정보만 공유하는 게 특징이다. 이용자 평가 상위 식당들의 경우 내부에서 한 번더 검증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정보만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포털과 차별화된 기능인 큐레이션 서비스의 질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현재 많은 맛집 추천 앱들이 개인 취향에게 맞게 식당을 골라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맛집 추천 앱 이용자인 김화정 씨(가명·34)는 "맛집 앱을 거의 대부분 써봤지만 맛과 분위기, 취향 등을 정확히 매칭해준 앱은 없었다"며 "메뉴와 위치, 가격 뿐 아니라 이용자 개개인의 취향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기술이 필요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업계는 음식과 식당의 경우 영화와 달리 큐레이션 서비스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개인마다 입맛 차이가 큰 데다 맛 이외에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안병익 식신 대표는 "음식의 경우 개인 취향 뿐 아니라 함께 먹는 사람과 그날의 날씨 등도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추천 작업이 매우 어렵다"며 "식신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맛집 추천 서비스 개발을 위해 오랜 기간을 투자해왔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