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 박원순 서울시장 "참여정부 시즌2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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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표는 상속자,난 자수성가한 행정가"
“촛불공동정부 등 야권연대 노력 중단하지 말아야"”내가 야권통합의 적입자"
“3년임기단축 수용할 수 있어"
“대선주자 공약후 2019년 개헌,2020년 대선 총선 함께 치뤄야"
”반기문 전 총장은 남북관계에 공헌못한 최악의 유엔사무총장"
“의전중시하고 임기응변에 약해 지도자감 못돼"
”이재명 등 야권후보와 연대가능성 열려 있어"
“기업분할명령제,초과이익공유제,중소기업 적합업종 강화 등이 재벌개혁의 핵심"
야권 대선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참여정부의 정치적 상속자이고, 난 자수성가한 행정가”라며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혁신형 지도자론 내가 적임자”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한 패권정치는 앞으로 당내 경선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성남시장 등 다른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과 함께 대통령 임기단축 수용의사도 내비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지지율이 낮아서 경선 흥행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 많다
“늘 시작은 다 그런 것 아닌가. 지금 국민이 지금 현재 다 (대통령 후보가) 결정돼 있다고 누가 그렇게 생각하나. 물론 시간이 짧아진 것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한다고 본다. 그리고 아직까진 국민이 국가를 이끌어갈 사람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직 국민의 절반 이상이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하는 정도다. 그만큼 변화의 가능성 크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주인공이 박원순이 된다는 근거는 어디에 있나?
“차기 정부는 촛불 민심에서 드러났듯이 낡은 체제와 질서를 해체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구상하고 실천하는 그야말로 혁신 정부가 돼야 한다. 국가 혁신과 민생 경제. 두 가지를 잘해낼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아실 거 아닙니까. 혁신의 아이콘인 사람이 준비된 사람이다.이런 결심을 할 때 누구나 실존적 고민할 것이다. 그래도 그 점에서 잘할 수 있다고 확신이 서면 결심하겠다”
▷공식적인 출마선언은 언제쯤?
“공식적으로 하는 건 앞으로 봐서 해야죠”
▷시장님도 한때 지지율이 20%가 넘었는데
“(웃으며) 제가 그런 적 있었나요”
▷서울시장을 하는 것이 핸디캡이 됐을까
“제가 그런 결심(대선출마)을 얘기한 적 없어서 사람들이 나오는지 아닌지를 몰라서 지지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또 그동안 시정에 얽매이다 보니 정치적인 행보를 거의 못했다. 정론관(국회 기자회견장)에 오늘 처음 갔다. 시정을 부여잡고 24시간 일했던 상황이니깐 많은 분은 저를 행정가로 기억한다. 그동안 저를 정치인이자 대선 후보로 생각하는 분들은 적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향후 경제공약은 어떻게 구상하나?
“이미 지난번 국회 토론회에서 여기에 이미 답을 했다. 불평등과의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제가 10가지 공약했다. 핵심은 재벌개혁에 관한 것이다. 재벌개혁은 중소기업과 상생을 위한 것이다. 기업 분할명령제와 초과이익공유제 등을 통해 기업 간 상생 협력을 도모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집단교섭권을 보장하고, 중소기업 적합업종도 강화해야 한다. 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유도하고 노동조합을 강화해야 한다. 노동이사제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 공공부문 100만 개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도 제 공약이다. 한국형 기본소득 도입도 약속했다. 우리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우리 경제성장의 동력을 다시 확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촛불공동정부를 제안한 것은 문제인 대세론을 견제하는 성격인가?
“지금 현재 야권 승리가 떼 놓은 당상이라고 볼 수 있는가 반문하고 싶다. 과거 우리는 87년 6월 항쟁 통해 6·29 선언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결국 민주화 운동 해온 양 김(김영삼·김대중)이 아닌 군부세력 노태우가 당선됐다. 지난번 대선과 총선 등 과정을 보면 선거 결과는 예측과 달리 된 경우가 많다. 저는 국민이 일종의 오만함을 심판한 것으로 생각한다. 늘 분열은 패배를 가져오고 단결이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에도 야권은 단일대오를 만들어야 한다. 연합함대처럼 공동 정부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문 대표는 일종의 특정 정파인데 너무 공고히 뭉쳐서 당내에도 단결하지 못하고 본다. 여러 가지 당내 민주주의와 당내 단합을 저해하는 패권적 양상들이 많다. 제가 그걸 계속 지적하고 있다. 그런 것으로 집권도 쉽지 않거니와 예컨대 다른 야당들이 따로 후보 낸다든지 단일화 못하면 상당한 패배 가능성 존재한다. 설사 집권해도 막중한 국가적 개혁 과제 청산 과제 국가 만드는 과정에서 일종의 소수 정부가 된다. 여소야대가 된다. 그래서 공동정부 만들면 다수당이 된다. 독일 같은 경우 연정의 힘으로 정국 안정시키고 제대로 된 개혁해내고 있다. 메르켈이 지금 몇번째 하고 있고 사민당도 녹색당하고 같이 해서 서로 연정 경험 많다. 최순실 게이트도 결국은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비롯됐다. 모든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건 용납하기 어렵다. 현실적 필연성이 촛불 공동정부를 뒷받침하고 있다”
▷촛불공동정부에 범야권이 어디까지 포함 바른정당도 포함되나?
“(바른정당은) 초록이 동색이다. 야권에 한정한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정의당도 포함된다”
▷이해관계가 얽혀서 쉽지 않을 것 같다
“그건 제가 전문이다. 협치와 협상과 조정은 제가 잘한다. 기본적으로 자세의 문제다. 모든 것을 독식하려면 힘들다. 하지만 서로 상생과 협동, 협력하면 가능해진다”
▷당내에서 아름다운 경선을 하고 이기는 후보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치열한 논쟁과 자기혁신이 필요하다. 당이 상대적으로 촛불정국에서 지지율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는 반사이득이다. 국민은 정치와 정당이 한 일을 다 보고 있다. 조금이라도 자만하면 바로 심판한다고 본다. 지금 유리한 지형에서 뼈를 깎는 혁신과 노력을 보이지 않으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후보들 간 모든 것을 드러내고 정말 국가의 위기를 해결하고 도전과 과제를 해결하는데 누가 가장 적절한 인물인지에 대해서 많은 것을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과거에 대해 몰랐던 게 너무 많았다. 5000만 인구를 짊어지는 사람이 과거 어떻게 살았고 어떤 사람인지, 함께 하는 사람이 누군지 전혀 몰랐다. 최순실은 하루 이틀 만에 나타난 게 아니다. 정말 태블릿이 나와야 알 수 있었나. 저는 그동안 이런 것에 대해서 철저하게 검증하고 그 삶의 궤적을 꿰뚫어 보는 노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선 과정도 투명하고 철저한 논쟁과 논박을 해야 국민이 감동적인 드라마를 쓸 것이다”
▷감동적인 경선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나
“작년(2016년)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는 군주민수(君舟民水)다. 기본적으로 민심 앞에는 아무리 거대한 배라도 거슬러 갈 수 없다. 거스르면 쉽게 넘어지고 전복된다. 지금의 지지율과 조직, 세력은 민심이라는 큰 바다에선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누가 얼마나 국민 뜻을 잘 읽고 그걸 실천하는가에 따라서 결과가 많이 달라질 것이다”
▷후보 간 연대 움직임이나 결선 투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여태껏 선거를 준비한 사람 아니다. 국민 삶을 해결하기 위한 삶을 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의도 정치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사람이다. 시대정신은 그런 정략적이고 전략적 일에 능한 사람보다는 내 삶의 문제 해결하는 사람 원할 것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 정치는 상상력의 산물이다”
▷경선룰은 2012년 국민경선처럼 진행하면 만족하나?
“다 좋다고 본다. 어찌 됐든 아름다운 경선이 필요하다. 아주 치열한 논쟁과 과정은 감동적이고 역동적인 드라마를 위해 필요하다. 그래야 본선에서 결정된 후보가 성공한다. 만약 경선이 폐쇄적으로 진행되고 참여한 후보가 만족스럽지 못한 조건으로 진행된다면 실패한다. 감동이 없으면 본선에서는 지는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 보기에 후보를 잘 볼 수 있는 과정이 돼야 한다”
▷최근 문재인 전 대표 비판의 강도 높이고 있다. 경선 앞두고 친문 패권이 경선에 장애요소가 되나
“지난번 개헌 문헌 보고서 같은 것은 당이 친문에 치우쳐 졌다고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향후 처리방향이 얼마나 공정하게 가는가 중요하다”
▷그냥 묻을 일이 아니다?
“초선 의원들이 그것에 대해서 반발하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이런 것들이 국민을 불편하게 만들 것이다. 앞으로 아름다운 경선을 방해할 요소가 될 수 있다”
▷개헌 시기나 요지에 대해서는 박 시장과 문 대표의 견해가 크게 다르지 않다
“내용을 보면 개헌 특위에 어떤 사람을 앉혀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특정인을 위해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관계자도 사의를 표시하고 당 대표도 엄정한 수사를 약속했다. 그렇지만 흐지부지되는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다”
▷현실적으로 당에는 친문세력이 많다
“그래서 특정 정파에 의한 당의 독식과 폐쇄적인 당의 운영에 대해 제가 말씀 드린다, 당의 사당화를 지적하는 게 바로 그런 이유다. 국민이 보기에도 공당으로서 민주당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다. 지금 새누리당 부진해서 반사적 이익으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지만 문 전 대표 지지도는 그에 못 미친다. 당 지지율이 40%가 넘어가지만 문 전 대표 지지율이 그만큼 오르지 못하는 것은 이런 문제와 연관돼 있다”
▷당이 앞으로 경선 관리 조심해야 하지만 당 지도부를 해체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제가 그 얘기도 썼다. 지금 국가적으로 위기를 해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수립하는 그 과정에서 지도자의 능력이 정말로 중요하다. 문재인은 정치적 상속자라면 저는 자수성가다. 위기 해결사이자 설계자로서 능력이 중요하다. 일해본 사람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차이가 크다. 저는 기업가처럼 도전하고 창조적 해결을 하는 사람이다. 아름다운 가게 창립시켜 성공시켰다. 그리고 늘 떠났다. 진정한 기업가 정신 가진 사람이 나타나야 국가적 혁신을 할 수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으로 있을 당시 청계천이라는 브랜드가 있었다. 박 시장은 시정활동 성과에 비해 임팩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민국 바라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청계천 하나 만든다고 국민 삶이 나아지나. 청계천은 이명박 개인의 꿈을 위한 것이었다. 저는 전체 시민의 행복을 위한 시정을 해왔다. 대통령 한 명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처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 내놓는 리더가 필요하다. 불공정과 불평등을 개혁해서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그동안 서울시 시정은 패스트푸드 시정이었다. 당장 급하게 찍어내는 시정이었다. 반면에 저는 토양 바꾸면서 언제나 늘 심으면 좋은 농산물 나오는 ‘유기농 시정’을 했다. 말하자면 판을 바꾸는 게 필요하다. 대한민국 경제 위축은 지난 20~30년 동안 고도성장 후 새로운 성장 동력과 사회 모델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저는 그 길을 알고 있다”
▷시장직 계속하시면서 경선에 참여하나
“본선이면 그만둬야 한다”
▷시장직을 그만두고 경선에 전력할 생각은
”저를 뽑아준 서울 시민 요구나 제 약속을 가능한 한 지켜야 한다. 하지만 현재 선거법상 경선에 출마해도 괜찮도록 보장된다. 여러 후보가 지방정부의 단체장이다. 대부분 그렇게 하는 것에 당과 후보가 합의하고 있는 것 같다”
▷유독 민주당에 지자체장 대선후보 많다
“미래는 지방정부 운영 안해보면 중앙정부 맡기 어렵다. 광범한 관료 시스템 운영해서 경험해봐야 한다. 그런 경험 업는 사람이 5년 임기동안 정말 준비돼 능숙하게 국가적 과제 해결 하기가 힘들다.거의 끝 날 때 돼서 해볼려면 끝난다. 저는 최장수 서울시장이다. 그동안을 되돌아보면 더 잘 할 수 있었단 아쉬움 많다. 그런걸 해봐야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무엇을 할지 정리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인수위도 없이 바로 들어가야 한다. 저는 (서울시장 취임하면서) 인수위 없이 준비해본 경험 있다”
▷개헌은 가급적 대선 후에 해야 하나
“그렇다”
▷3년 임기단축도 수용가능하다고 밝혔다
“국민적 합의가 있으면 가능하다고 본다. 차기 정부는 혁신의 정부다. 촛불민심을 수행하는 정부다. 구질서를 청산하고 미래 정부를 구상하고 실천해내야 한다. 2019년까지 국민 합의 이뤄내고 2020년에 총선과 함께 개헌해야 한다. 2019년이면 임시정부 건국 100주년이다. 우리가 완전히 새로운 100년의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
▷대통령 결선투표제를 안철수 주장하고 있다
“저는 동의한다. 절반은 넘는 국민이 대통령에 동의해야 하지 않나. 지금처럼 30% 내외의 지지율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구조라면 소수만 지지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도 과반 지지율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실무적으로 쉽지 않다. 시간상으로 보면 60일 안에 당내 경선해야하고 본선해야한다. 선관위도 이번 대선에 결선투표 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반기문 총장은 어떻게 평가?
“반기문 총장은 이미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최악의 총장이라고 밝혔다. 우선 의전을 중시하고 그러면서 실제로 임기응변에 약하다. 국제사회는 늘 위기가 수시로 생겨나고 전쟁이 터지는데 위기관리를 못하는 건 국가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 지난 긴 임기 동안 한국인 출신인데 그리고 가장 위기 있었던 게 남북관계인데 제대로 된 해결책이나 개선 위한 국제적 공헌 전혀 없었다. 이런 걸 보면 참 평가대로 무능한 총장.최악의 총장. 아무것도 못한 물총장 이런 말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이재명 시장과의 연대설도 나온다
“저는 기본적으로 누구와도 연대할 수 있다. 오늘 촛불공동정부까지 제안했다. 다만 정략적·정파적 연대보다는 가치와 이념에 기반을 둔 연대여야 한다”
▷경선과정에서 후보 간 연대도 가능한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다른 당과도 가능하다”
▷제3지대와도 개별적으로 연대가 가능?
“민주연합연대라고 한 것은 정당 간 연대를 의미한다”
▷한국형 기본소득제 구체적 재원 마련?
“소요재원 조달 방안 마련하고 있다. 57조 5000억 원 조달할 수 있다. 우선 세출 구조조정과 민자부분 지출개혁을 통해 기금 여유를 마련할 수 있다.살림하면 박원순이다. 제가 서울시장 하는 5년 동안 채무 7조 원을 갚았다. 사회복지도 2배 늘었다. 균형재정도 달성했다. 방만한 정부 재정은 개혁할 게 정말 많다고 생각한다”
손성태/김기만 기자 mrhand@hankyung.com
“촛불공동정부 등 야권연대 노력 중단하지 말아야"”내가 야권통합의 적입자"
“3년임기단축 수용할 수 있어"
“대선주자 공약후 2019년 개헌,2020년 대선 총선 함께 치뤄야"
”반기문 전 총장은 남북관계에 공헌못한 최악의 유엔사무총장"
“의전중시하고 임기응변에 약해 지도자감 못돼"
”이재명 등 야권후보와 연대가능성 열려 있어"
“기업분할명령제,초과이익공유제,중소기업 적합업종 강화 등이 재벌개혁의 핵심"
야권 대선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참여정부의 정치적 상속자이고, 난 자수성가한 행정가”라며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혁신형 지도자론 내가 적임자”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한 패권정치는 앞으로 당내 경선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성남시장 등 다른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과 함께 대통령 임기단축 수용의사도 내비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지지율이 낮아서 경선 흥행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 많다
“늘 시작은 다 그런 것 아닌가. 지금 국민이 지금 현재 다 (대통령 후보가) 결정돼 있다고 누가 그렇게 생각하나. 물론 시간이 짧아진 것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한다고 본다. 그리고 아직까진 국민이 국가를 이끌어갈 사람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직 국민의 절반 이상이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하는 정도다. 그만큼 변화의 가능성 크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주인공이 박원순이 된다는 근거는 어디에 있나?
“차기 정부는 촛불 민심에서 드러났듯이 낡은 체제와 질서를 해체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구상하고 실천하는 그야말로 혁신 정부가 돼야 한다. 국가 혁신과 민생 경제. 두 가지를 잘해낼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아실 거 아닙니까. 혁신의 아이콘인 사람이 준비된 사람이다.이런 결심을 할 때 누구나 실존적 고민할 것이다. 그래도 그 점에서 잘할 수 있다고 확신이 서면 결심하겠다”
▷공식적인 출마선언은 언제쯤?
“공식적으로 하는 건 앞으로 봐서 해야죠”
▷시장님도 한때 지지율이 20%가 넘었는데
“(웃으며) 제가 그런 적 있었나요”
▷서울시장을 하는 것이 핸디캡이 됐을까
“제가 그런 결심(대선출마)을 얘기한 적 없어서 사람들이 나오는지 아닌지를 몰라서 지지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또 그동안 시정에 얽매이다 보니 정치적인 행보를 거의 못했다. 정론관(국회 기자회견장)에 오늘 처음 갔다. 시정을 부여잡고 24시간 일했던 상황이니깐 많은 분은 저를 행정가로 기억한다. 그동안 저를 정치인이자 대선 후보로 생각하는 분들은 적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향후 경제공약은 어떻게 구상하나?
“이미 지난번 국회 토론회에서 여기에 이미 답을 했다. 불평등과의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제가 10가지 공약했다. 핵심은 재벌개혁에 관한 것이다. 재벌개혁은 중소기업과 상생을 위한 것이다. 기업 분할명령제와 초과이익공유제 등을 통해 기업 간 상생 협력을 도모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집단교섭권을 보장하고, 중소기업 적합업종도 강화해야 한다. 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유도하고 노동조합을 강화해야 한다. 노동이사제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 공공부문 100만 개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도 제 공약이다. 한국형 기본소득 도입도 약속했다. 우리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우리 경제성장의 동력을 다시 확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촛불공동정부를 제안한 것은 문제인 대세론을 견제하는 성격인가?
“지금 현재 야권 승리가 떼 놓은 당상이라고 볼 수 있는가 반문하고 싶다. 과거 우리는 87년 6월 항쟁 통해 6·29 선언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결국 민주화 운동 해온 양 김(김영삼·김대중)이 아닌 군부세력 노태우가 당선됐다. 지난번 대선과 총선 등 과정을 보면 선거 결과는 예측과 달리 된 경우가 많다. 저는 국민이 일종의 오만함을 심판한 것으로 생각한다. 늘 분열은 패배를 가져오고 단결이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에도 야권은 단일대오를 만들어야 한다. 연합함대처럼 공동 정부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문 대표는 일종의 특정 정파인데 너무 공고히 뭉쳐서 당내에도 단결하지 못하고 본다. 여러 가지 당내 민주주의와 당내 단합을 저해하는 패권적 양상들이 많다. 제가 그걸 계속 지적하고 있다. 그런 것으로 집권도 쉽지 않거니와 예컨대 다른 야당들이 따로 후보 낸다든지 단일화 못하면 상당한 패배 가능성 존재한다. 설사 집권해도 막중한 국가적 개혁 과제 청산 과제 국가 만드는 과정에서 일종의 소수 정부가 된다. 여소야대가 된다. 그래서 공동정부 만들면 다수당이 된다. 독일 같은 경우 연정의 힘으로 정국 안정시키고 제대로 된 개혁해내고 있다. 메르켈이 지금 몇번째 하고 있고 사민당도 녹색당하고 같이 해서 서로 연정 경험 많다. 최순실 게이트도 결국은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비롯됐다. 모든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건 용납하기 어렵다. 현실적 필연성이 촛불 공동정부를 뒷받침하고 있다”
▷촛불공동정부에 범야권이 어디까지 포함 바른정당도 포함되나?
“(바른정당은) 초록이 동색이다. 야권에 한정한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정의당도 포함된다”
▷이해관계가 얽혀서 쉽지 않을 것 같다
“그건 제가 전문이다. 협치와 협상과 조정은 제가 잘한다. 기본적으로 자세의 문제다. 모든 것을 독식하려면 힘들다. 하지만 서로 상생과 협동, 협력하면 가능해진다”
▷당내에서 아름다운 경선을 하고 이기는 후보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치열한 논쟁과 자기혁신이 필요하다. 당이 상대적으로 촛불정국에서 지지율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는 반사이득이다. 국민은 정치와 정당이 한 일을 다 보고 있다. 조금이라도 자만하면 바로 심판한다고 본다. 지금 유리한 지형에서 뼈를 깎는 혁신과 노력을 보이지 않으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후보들 간 모든 것을 드러내고 정말 국가의 위기를 해결하고 도전과 과제를 해결하는데 누가 가장 적절한 인물인지에 대해서 많은 것을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과거에 대해 몰랐던 게 너무 많았다. 5000만 인구를 짊어지는 사람이 과거 어떻게 살았고 어떤 사람인지, 함께 하는 사람이 누군지 전혀 몰랐다. 최순실은 하루 이틀 만에 나타난 게 아니다. 정말 태블릿이 나와야 알 수 있었나. 저는 그동안 이런 것에 대해서 철저하게 검증하고 그 삶의 궤적을 꿰뚫어 보는 노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선 과정도 투명하고 철저한 논쟁과 논박을 해야 국민이 감동적인 드라마를 쓸 것이다”
▷감동적인 경선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나
“작년(2016년)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는 군주민수(君舟民水)다. 기본적으로 민심 앞에는 아무리 거대한 배라도 거슬러 갈 수 없다. 거스르면 쉽게 넘어지고 전복된다. 지금의 지지율과 조직, 세력은 민심이라는 큰 바다에선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누가 얼마나 국민 뜻을 잘 읽고 그걸 실천하는가에 따라서 결과가 많이 달라질 것이다”
▷후보 간 연대 움직임이나 결선 투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여태껏 선거를 준비한 사람 아니다. 국민 삶을 해결하기 위한 삶을 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의도 정치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사람이다. 시대정신은 그런 정략적이고 전략적 일에 능한 사람보다는 내 삶의 문제 해결하는 사람 원할 것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 정치는 상상력의 산물이다”
▷경선룰은 2012년 국민경선처럼 진행하면 만족하나?
“다 좋다고 본다. 어찌 됐든 아름다운 경선이 필요하다. 아주 치열한 논쟁과 과정은 감동적이고 역동적인 드라마를 위해 필요하다. 그래야 본선에서 결정된 후보가 성공한다. 만약 경선이 폐쇄적으로 진행되고 참여한 후보가 만족스럽지 못한 조건으로 진행된다면 실패한다. 감동이 없으면 본선에서는 지는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 보기에 후보를 잘 볼 수 있는 과정이 돼야 한다”
▷최근 문재인 전 대표 비판의 강도 높이고 있다. 경선 앞두고 친문 패권이 경선에 장애요소가 되나
“지난번 개헌 문헌 보고서 같은 것은 당이 친문에 치우쳐 졌다고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향후 처리방향이 얼마나 공정하게 가는가 중요하다”
▷그냥 묻을 일이 아니다?
“초선 의원들이 그것에 대해서 반발하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이런 것들이 국민을 불편하게 만들 것이다. 앞으로 아름다운 경선을 방해할 요소가 될 수 있다”
▷개헌 시기나 요지에 대해서는 박 시장과 문 대표의 견해가 크게 다르지 않다
“내용을 보면 개헌 특위에 어떤 사람을 앉혀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특정인을 위해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관계자도 사의를 표시하고 당 대표도 엄정한 수사를 약속했다. 그렇지만 흐지부지되는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다”
▷현실적으로 당에는 친문세력이 많다
“그래서 특정 정파에 의한 당의 독식과 폐쇄적인 당의 운영에 대해 제가 말씀 드린다, 당의 사당화를 지적하는 게 바로 그런 이유다. 국민이 보기에도 공당으로서 민주당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다. 지금 새누리당 부진해서 반사적 이익으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지만 문 전 대표 지지도는 그에 못 미친다. 당 지지율이 40%가 넘어가지만 문 전 대표 지지율이 그만큼 오르지 못하는 것은 이런 문제와 연관돼 있다”
▷당이 앞으로 경선 관리 조심해야 하지만 당 지도부를 해체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제가 그 얘기도 썼다. 지금 국가적으로 위기를 해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수립하는 그 과정에서 지도자의 능력이 정말로 중요하다. 문재인은 정치적 상속자라면 저는 자수성가다. 위기 해결사이자 설계자로서 능력이 중요하다. 일해본 사람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차이가 크다. 저는 기업가처럼 도전하고 창조적 해결을 하는 사람이다. 아름다운 가게 창립시켜 성공시켰다. 그리고 늘 떠났다. 진정한 기업가 정신 가진 사람이 나타나야 국가적 혁신을 할 수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으로 있을 당시 청계천이라는 브랜드가 있었다. 박 시장은 시정활동 성과에 비해 임팩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민국 바라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청계천 하나 만든다고 국민 삶이 나아지나. 청계천은 이명박 개인의 꿈을 위한 것이었다. 저는 전체 시민의 행복을 위한 시정을 해왔다. 대통령 한 명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처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 내놓는 리더가 필요하다. 불공정과 불평등을 개혁해서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그동안 서울시 시정은 패스트푸드 시정이었다. 당장 급하게 찍어내는 시정이었다. 반면에 저는 토양 바꾸면서 언제나 늘 심으면 좋은 농산물 나오는 ‘유기농 시정’을 했다. 말하자면 판을 바꾸는 게 필요하다. 대한민국 경제 위축은 지난 20~30년 동안 고도성장 후 새로운 성장 동력과 사회 모델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저는 그 길을 알고 있다”
▷시장직 계속하시면서 경선에 참여하나
“본선이면 그만둬야 한다”
▷시장직을 그만두고 경선에 전력할 생각은
”저를 뽑아준 서울 시민 요구나 제 약속을 가능한 한 지켜야 한다. 하지만 현재 선거법상 경선에 출마해도 괜찮도록 보장된다. 여러 후보가 지방정부의 단체장이다. 대부분 그렇게 하는 것에 당과 후보가 합의하고 있는 것 같다”
▷유독 민주당에 지자체장 대선후보 많다
“미래는 지방정부 운영 안해보면 중앙정부 맡기 어렵다. 광범한 관료 시스템 운영해서 경험해봐야 한다. 그런 경험 업는 사람이 5년 임기동안 정말 준비돼 능숙하게 국가적 과제 해결 하기가 힘들다.거의 끝 날 때 돼서 해볼려면 끝난다. 저는 최장수 서울시장이다. 그동안을 되돌아보면 더 잘 할 수 있었단 아쉬움 많다. 그런걸 해봐야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무엇을 할지 정리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인수위도 없이 바로 들어가야 한다. 저는 (서울시장 취임하면서) 인수위 없이 준비해본 경험 있다”
▷개헌은 가급적 대선 후에 해야 하나
“그렇다”
▷3년 임기단축도 수용가능하다고 밝혔다
“국민적 합의가 있으면 가능하다고 본다. 차기 정부는 혁신의 정부다. 촛불민심을 수행하는 정부다. 구질서를 청산하고 미래 정부를 구상하고 실천해내야 한다. 2019년까지 국민 합의 이뤄내고 2020년에 총선과 함께 개헌해야 한다. 2019년이면 임시정부 건국 100주년이다. 우리가 완전히 새로운 100년의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
▷대통령 결선투표제를 안철수 주장하고 있다
“저는 동의한다. 절반은 넘는 국민이 대통령에 동의해야 하지 않나. 지금처럼 30% 내외의 지지율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구조라면 소수만 지지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도 과반 지지율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실무적으로 쉽지 않다. 시간상으로 보면 60일 안에 당내 경선해야하고 본선해야한다. 선관위도 이번 대선에 결선투표 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반기문 총장은 어떻게 평가?
“반기문 총장은 이미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최악의 총장이라고 밝혔다. 우선 의전을 중시하고 그러면서 실제로 임기응변에 약하다. 국제사회는 늘 위기가 수시로 생겨나고 전쟁이 터지는데 위기관리를 못하는 건 국가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 지난 긴 임기 동안 한국인 출신인데 그리고 가장 위기 있었던 게 남북관계인데 제대로 된 해결책이나 개선 위한 국제적 공헌 전혀 없었다. 이런 걸 보면 참 평가대로 무능한 총장.최악의 총장. 아무것도 못한 물총장 이런 말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이재명 시장과의 연대설도 나온다
“저는 기본적으로 누구와도 연대할 수 있다. 오늘 촛불공동정부까지 제안했다. 다만 정략적·정파적 연대보다는 가치와 이념에 기반을 둔 연대여야 한다”
▷경선과정에서 후보 간 연대도 가능한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다른 당과도 가능하다”
▷제3지대와도 개별적으로 연대가 가능?
“민주연합연대라고 한 것은 정당 간 연대를 의미한다”
▷한국형 기본소득제 구체적 재원 마련?
“소요재원 조달 방안 마련하고 있다. 57조 5000억 원 조달할 수 있다. 우선 세출 구조조정과 민자부분 지출개혁을 통해 기금 여유를 마련할 수 있다.살림하면 박원순이다. 제가 서울시장 하는 5년 동안 채무 7조 원을 갚았다. 사회복지도 2배 늘었다. 균형재정도 달성했다. 방만한 정부 재정은 개혁할 게 정말 많다고 생각한다”
손성태/김기만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