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부터 일선 의료기관에서 의사의 상징인 긴 가운과 넥타이가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9일 전국 병원 등에 공문을 보내 감염관리를 위한 의료기관 복장 권고안 의견 수렴에 나섰다. 복지부는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2016~2020)의 후속 조치로 3월까지 감염관리를 위한 의료기관 복장 권고문을 확정해 각 의료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공개된 권고안에는 손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고 오염된 근무복을 갈아입는 것과 같은 기본 수칙 외에 세부 복장 규정도 담겼다.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은 근무복을 입은 채 외출하는 것을 삼가고 환자도 환자복을 입고 밖에 나가지 말아야 한다.

환자와 접촉하는 병원 근무자는 수술복 형태의 반발 근무복을 입고 넥타이 착용은 삼가야 한다. 나비넥타이는 허용된다. 가급적 가운은 입지 말아야 하고 반지, 팔찌, 시계 등을 착용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복지부는 의료기관 등을 중심으로 복장 에티켓 캠페인을 벌일 방침이다.

의사의 상징인 긴 가운과 넥타이가 감염의 온상이라는 지적은 계속돼왔다. 국내 대학병원 전공의들의 가운과 넥타이에서 항생제에 잘 죽지 않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구균(MRSA)’ 등 슈퍼박테리아가 나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때문에 건양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등은 의사들에게 긴 넥타이 대신 나비넥타이를 착용하도록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짧은 의사 재킷을 도입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감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권고안을 제작했다”며 “지금까지 별다른 이견이 접수되지 않아 큰 변동 없이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