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연일 ‘롤러코스터’ 행보를 연출하고 있다. 하루 만에 달러당 10원 넘게 급등락하는 등 진폭은 상당히 크지만 방향성은 종잡기 쉽지 않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6원40전 오른 1201원에 개장했지만 등락을 거듭하다 1196원40전에 장을 마쳤다. 하루 진폭은 8원에 달했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은 널뛰기 장세를 거듭했다. 지난 2~4일 달러당 1200원대 위에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하루 만에 20원10전 급락했다. 이후 불과 2거래일 만에 다시 급등하며 1200원대에 복귀(1208원30전)했다. 그러다 지난 10일에는 하루 만에 다시 13원70전 하락하며 주저앉았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출렁이는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노믹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오락가락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해 트럼프가 승리한 후 그가 펼칠 재정확장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주로 주목하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여왔다”며 “그러나 실제 트럼프의 재정정책이 구체화되는 시점이 다가오자 불안감이 자극되면서 시장 급등락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불안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한 외환당국 관계자는 “지난주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중국이 환율 개입에 나섰음에도 연일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원화도 여기에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