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침체되면서 마포구 홍익대 인근, 강남구 가로수길 등 서울 핵심 상권마저 위축되고 있다.

11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가로수길과 홍익대 인근 등 유동인구가 많은 광역상권 이면도로에서 권리금이 없는 점포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가로수길에 있는 K공인 관계자는 “최근 손바뀜된 한 가게의 권리금이 2년 전 4억원에서 1억원으로 떨어졌다”며 “이면도로(세로수길)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권리금 없는 가게도 속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광역 홍익대 상권에 속하는 상수역 일대에서도 상가 2·3층에 붙었던 수천만원의 권리금이 사라지는 추세라고 상수동 일대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한국경제신문이 가로수길 등 서울 주요 7개 상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50곳을 대상으로 한 ‘상가 경기 조사’ 설문에서 응답자의 68%(34명)는 “최근 1년간 상가 권리금이 10~50% 하락했다”고 답했다.

설지연/김형규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