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한경DB
이재용. 한경DB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가능성을 시사하자 삼성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청와대의 요구로 돈을 빼앗긴 피해자이고 도주나 증거 인멸 우려가 없는데도 특검이 구속 가능성까지 흘리고 있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11일 이재용 부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대치동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도착하자 취재진은 기다렸다는 듯 "최순실 씨 일가 지원을 직접 지시했나", "국민들 노후자금을 경영권 승계에 이용했단 혐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지시를 받은 것인가"라는 질문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이번 일로 국민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대단히 송구스럽다"는 말을 남긴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이재용 부회장을 상대로 '비선 실세' 최 씨의 존재를 언제 알게 됐는지, 그룹의 최 씨 일가 지원 결정에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이재용 부회장의 진술 태도, 혐의 관여 정도 등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사를 받은 미래전략실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등 핵심 관련자들의 신병 처리 여부도 일괄 결정될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특검 출석은 2008년 조준웅 특검팀 이후 9년 만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