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냐…의리냐 깊어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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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폰서 계약 앞둔 박성현
LPGA 데뷔전 2주 앞두고 하나금융그룹과 막바지 협상
"기대 밑도는 후원금 받느니 '친정' 넵스로 돌아갈 수도"
LPGA 데뷔전 2주 앞두고 하나금융그룹과 막바지 협상
"기대 밑도는 후원금 받느니 '친정' 넵스로 돌아갈 수도"
‘남달라’ 박성현(24)의 고민이 깊다. 오는 26일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데뷔전 바하마클래식이 주는 부담과 익숙하지 않은 영어 때문만이 아니다. 대회가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메인스폰서 계약을 마무리 짓지 못한 게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
12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박성현은 현재 4~5곳의 국내 유력 기업과 후원 협상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력한 곳은 두 곳 정도로 압축된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협상 과정에 밝은 한 인사는 “박성현에게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하나금융그룹과 기존 후원사인 넵스가 막판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두 곳 모두 계약서 문구 작성 수준까지 접근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성격의 기본 후원금과 성적에 비례하는 인센티브, 계약 기간을 두고 기싸움이 의외로 팽팽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넵스는 박성현의 복귀에 대해 언제든 열려 있다는 입장이며 이미 가능한 최상의 조건을 제시한 채 타사와의 협상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넵스는 박성현 측에 기존 후원금의 최소 네 배 이상을 제시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무명 시절이던 2013년 넵스와 처음 인연을 맺은 박성현은 초기 1억2000만~1억5000만원 안팎의 연간 후원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넵스는 박성현과 한솥밥을 먹던 고진영(22)을 하이트진로로 방출하고, 올해 남자대회(넵스헤리티지) 개최를 포기하면서 박성현과의 재계약을 가시권에 둘 정도로 자금 여유가 생겼다. 하나금융그룹이 제시한 조건은 이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시즌 7승과 5관왕(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 베스트플레이어 인기상)을 거머쥐며 대세가 된 박성현은 당초 인센티브를 합쳐 최대 20억원 안팎의 후원계약이 가능할 것이란 견해도 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예상에 한참 못 미치는 조건들이 나오자 협상 진전이 더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친정 넵스의 ‘묵은 정’이 신경 쓰이기도 하거니와 제시한 조건이 완전히 무시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변수다. 하나금융그룹과의 막바지 협상이 무르익고 있는 상황에서도 넵스와의 재계약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는 배경이다. 실리라고 할 만큼 양사의 제시 조건 격차가 크지 않다면 명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적 상태로 오는 26일 열리는 첫 대회를 치르는 건 피해야 하는 만큼 설 전인 다음주가 협상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12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박성현은 현재 4~5곳의 국내 유력 기업과 후원 협상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력한 곳은 두 곳 정도로 압축된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협상 과정에 밝은 한 인사는 “박성현에게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하나금융그룹과 기존 후원사인 넵스가 막판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두 곳 모두 계약서 문구 작성 수준까지 접근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성격의 기본 후원금과 성적에 비례하는 인센티브, 계약 기간을 두고 기싸움이 의외로 팽팽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넵스는 박성현의 복귀에 대해 언제든 열려 있다는 입장이며 이미 가능한 최상의 조건을 제시한 채 타사와의 협상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넵스는 박성현 측에 기존 후원금의 최소 네 배 이상을 제시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무명 시절이던 2013년 넵스와 처음 인연을 맺은 박성현은 초기 1억2000만~1억5000만원 안팎의 연간 후원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넵스는 박성현과 한솥밥을 먹던 고진영(22)을 하이트진로로 방출하고, 올해 남자대회(넵스헤리티지) 개최를 포기하면서 박성현과의 재계약을 가시권에 둘 정도로 자금 여유가 생겼다. 하나금융그룹이 제시한 조건은 이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시즌 7승과 5관왕(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 베스트플레이어 인기상)을 거머쥐며 대세가 된 박성현은 당초 인센티브를 합쳐 최대 20억원 안팎의 후원계약이 가능할 것이란 견해도 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예상에 한참 못 미치는 조건들이 나오자 협상 진전이 더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친정 넵스의 ‘묵은 정’이 신경 쓰이기도 하거니와 제시한 조건이 완전히 무시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변수다. 하나금융그룹과의 막바지 협상이 무르익고 있는 상황에서도 넵스와의 재계약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는 배경이다. 실리라고 할 만큼 양사의 제시 조건 격차가 크지 않다면 명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적 상태로 오는 26일 열리는 첫 대회를 치르는 건 피해야 하는 만큼 설 전인 다음주가 협상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