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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 행정관은 지난 12일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출석해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만 하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행정관은 청와대에 출입하는 이른바 '보안 손님'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했고, 세월호 참사 당일에는 청와대 관저에서 대통령을 보좌한 인물이다.
이 행정관은 최순실 씨 등 보안손님을 데리고 청와대로 들어온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 경호상 비밀 의무를 지켜야 한다며 사실상 증언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경호원으로서 알게 된 사실과 직무를 누설할 수 없다는 관련법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강일원 재판관은 "최씨의 출입이 국가 안보와 관련되지 않고 본인 범죄와도 관련 없다"며 "증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https://img.hankyung.com/photo/201701/01.13143303.1.jpg)
아울러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에 관저 집무실로 안봉근 전 비서관이 대통령을 대면하러 온 것을 봤다며 대통령이 정상적인 집무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위기관리센터장을 지냈던 류희인 전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은 청와대가 세월호 오보를 늑장 파악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행정관 등 청와대 측의 주장을 정면 비판했다.
류 전 센터장은 관저에 집무실이 있다는 이야기도 처음 들어보고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의 소재를 몰랐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이영선 행정관의 모르쇠 태도에 그가 헌법재판소에 도착하던 당시 지어 보였던 표정도 주목받고 있다. 이영선 행정관은 택시에서 내려 수많은 취재진을 발견한 뒤 입꼬리를 올리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핵심 증인들의 잇따른 불출석으로 맹탕 재판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대통령 탄핵 심판.
다음 주로 예정된 최순실, 안종범 등 핵심 증인들에 대한 심문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의 주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