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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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코스피(KOSPI) 지수가 박스권(1800~2050) 상단을 돌파, 2015년 7월 이후 2년 만에 2100선을 회복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주 20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 연설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결과 등이 코스피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취임 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미국 내 일자리 창출 의지를 피력하는 동시에 제약산업을 겨냥해 비판했지만, 재정 확대 정책과 감세 등 구체적인 경제정책에 대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배성영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 내용을 살펴보면 기존 공약이 현실화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따라서 트럼프의 취임 직후로 국내 증시가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당선자의 내각과 부채 한도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기존 공약의 수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여기에 보호무역 확대 발언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진단했다. '트럼프의 입'에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좌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의 취임일과 같은 날 공개될 중국의 경제 지표 역시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힌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정권 출범일에 발표될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주목해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외국인 수급을 죄우하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미국 경기뿐만 아니라 중국 등 신흥국 경기 흐름에 따라서도 연동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 확대와 중국 실물 경기의 소순환이 구체화될 경우엔 2100선이 코스피의 단기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다음주 중반까지는 시장보다 '종목 장세'를 염두에 두고 투자전략을 짜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배 연구원은 "다음주는 국내 증시의 실적 발표 기간으로 외부 변수보다는 내부 변수가 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근 국내 증시가 단기간 많이 상승한 점을 감안한면 이달말까지는 지수보다 종목별로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병언 연구원도 "트럼프의 공약 이행 과정에 따라 관련 업종이 등락할 것"이라며 "과거 부시와 오바마의 취임일 전후 100일 동안의 미국과 한국 시장 흐름을 고려하면 업종별로 관련 정책에 따라 움직인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