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대 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 0.25%포인트 내린 이후 7개월째 동결이다.

한은은 국내 경제에 대해 "수출 부진이 완화됐으나 내수 회복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내수는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 등으로 회복세가 제약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 경 물가안정목표인 2%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상승 등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세계경제에 대해선 "미국과 일부 신흥시장국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다소 확대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미국 신정부의 정책 방향과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접근하도록 할 것"이라며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운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해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이 과정에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그 영향, 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이,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