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업계 불황이 이어지면서 출판 관련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시들해졌다. 하지만 ‘알짜’ 자회사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출판사예림당은 다르다. 실적이 꾸준히 오르는 자회사가 부진한 본업 대신 회사 성장을 이끌고 있다.

예림당은 13일 코스닥시장에서 20원(0.41%) 내린 481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은 주가가 소폭 떨어졌지만 예림당은 지난 두 달간 주가가 12% 올랐다. 예림당은 본래 아동도서 전문 출판업체였다. 7000만부 이상 팔린 학습만화 ‘Why?’ 시리즈로 유명하다. 예림당은 2013년 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면서 ‘무늬만 출판사’가 됐다. 지난해 3분기 실적 기준 예림당 매출의 87%, 영업이익의 90%는 티웨이항공에서 나왔다.

티웨이항공 인수 직후에는 본업과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 데다 재무부담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티웨이항공 실적은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내년까지 매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매출은 연평균 28%, 영업이익은 123%가량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출판사는 본업인 출판업보다 문구 제조·유통사인 아트박스 매출 비중이 세 배 더 크다. 도서정가제가 도입되면서 출판업은 2015년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아트박스는 지난 6년간 매출이 연평균 21%씩 늘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