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조사 결과를 오는 23일께 발표한다. 삼성은 정확한 원인 규명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한 뒤 올 상반기 최대 전략 제품인 갤럭시S8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3일 “갤럭시노트7 이슈를 마무리하기 위해 이달 안으로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정확한 발표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23일 전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사고 원인을 직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 사장은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7’에서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규명이 거의 완료됐다”며 “조만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은 단순한 배터리 문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업계 전문가는 “홍채 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촉박한 일정에 담다 보니 제품에 과부하가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갤럭시노트7에 쓰인 삼성SDI와 중국 ATL 배터리가 모두 발화한 것으로 볼 때 단순 배터리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의 복합적 오류로 배터리가 발화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발화를 일으킨 이유를 상세히 밝히고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미국 안전 컨설팅·인증업체 UL 등과 함께 정밀 조사를 해왔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