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이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해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중국의 작년 12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1%(달러화 기준) 줄었다고 13일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3.5% 감소)보다 부진했다. 위안화 기준으로도 2.0% 감소했다.

이로써 중국의 지난해 연간 수출은 전년보다 7.7% 줄어들어 2년 연속 쪼그라들었다. 중국의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3.9% 급감한 이후 줄곧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5년부터 감소세(2.9%)로 돌아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6.5%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부진을 상쇄하진 못했다고 분석했다.

수출 부진의 여파로 지난해 무역수지는 5099억달러 흑자로 전년 대비 13.9% 줄었다. 황쑹핑 해관총서 대변인은 “대외 경제환경의 어려움 속에서 불안정 및 불확정 요인이 늘어나 하방압력이 증가했다”며 “지난해 무역 추세는 상반기엔 낮고 하반기엔 높은 ‘상저하고’ 양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역시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순지원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올해도 중국의 교역 상황은 복잡하고 엄중할 것”이라며 “대외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고 보호무역주의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 미·중 간 무역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수출이 타격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순 대변인은 그러나 “미·중 간 무역분쟁은 항상 존재해왔다”며 “상호 갈등이 있다면 대화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