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리 이어 용수리서도 검출…가금류 이동제한 등 방역강화

제주의 야생조류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제주도와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제주시 한경면 용수저수지에서 발견된 청머리오리 폐사체에서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4일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14∼15일 사이 나올 예정이다.

제주도에서는 앞서 지난 5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번 청머리오리 폐사체의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인되면 올해 제주도 내에서 두 번째 야생조류 확진 사례가 된다.

제주도는 이번에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13일 오후 7시부터 폐사체 수거 장소 반경 10㎞ 이내 지역에 가금류 이동통제 조치를 했다.

도는 농가에 대한 긴급 예찰에 나서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한편, 용수저수지 출입통제와 인근 지역 농가 방역을 강화했다.

이동통제 대상 지역에는 농가 28곳이 닭과 메추리 39만4천마리와 오리 333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축산 농가에 야생조류가 축사에 접근하지 않도록 축사 그물망을 설치하고 출입문을 단속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가금류 사육 농가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므로 당장 살처분 조치 등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밀 검사 결과를 지켜보고 추가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jiho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