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6일 앞둔 14일 미국의 주요 대도시에서 이민자들의 '반(反) 트럼프'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무슬림 입국금지 등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을 성토하고 이민자의 권리보호를 촉구하는 시위에는 수천 명이 참가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이들과 뜻을 같이 하는 정치인, 종교지도자, 여성·노동단체 인사도 시위에 가세했다. 워싱턴DC, 시카고,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와 산호세, 피닉스를 비롯해 전국 50개 도시에서 크고 작은 집회와 시위가 벌어졌다.

크리스 반 홀렌 상원의원(민주ㆍ메릴랜드)은 "트럼프 당선인이 자유의 여신상을 땅에 파묻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 이라며 "미국은 모두의 국가"라고 말했다.

1000명 이상이 참가한 거리행진은 흑인 민권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가 이끌었다. 이들은 "정의 없이 평화 없다" "트럼프의 증오에 저항하라" "우리는 모두 미국" "우리는 미국에 살기 위해서 온 것"이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거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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