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2조7775억원, 영업이익이 14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3.3% 줄었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2537억원을 42.4% 밑돌았다.연간 기준으론 매출은 87조7442억원으로 2023년 대비 6.7% 증가했다.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3조4304억원으로 전년보다 6.1% 줄었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글로벌 해상운임이 급등했다"며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해 수익성에 다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경영실적으로 보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LG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에 기반한 질적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품질, 원가 등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고정비 효율화를 통한 건전한 수익구조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정부가 현행 유산세 방식의 상속세를 유산취득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상속세율은 손대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야당의 반발로 무산됐던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는 후순위 과제로 미루고 상속세의 ‘구조적 전환’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바꿨다는 분석이다.8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상속세의 유산취득세 전환을 추진하면서 세율을 조정하는 내용은 검토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신 유산취득세 체제에서 인적공제를 늘릴 경우 세수 감액 규모가 얼마나 변동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보다 유산취득세 전환에 대한 공감대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올해 상반기 중 유산취득세 도입 관련 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유산취득세는 상속인이 각각 물려받은 재산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한다. 상속재산 전체를 기준으로 세금을 물리는 현행 유산세 방식과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재산 15억원을 자녀 3명이 똑같이 나눠 받을 경우 현행 세법상 15억원을 기준으로 세금을 계산한다. 유산취득세로 바뀌면 자녀마다 5억원을 기준으로 과세한다. 현행 상속세 체계가 누진세 체계인 점을 고려하면 세 부담이 줄어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상속세를 부과하는 국가는 총 24개국으로, 한국처럼 유산세 방식을 적용하는 곳은 미국 영국 덴마크 등 4개국뿐이다.기재부는 지난 2일 공개한 ‘2025년 경제정책 방향’에서도 상속세 과세를 유산취득세 방식으로 전환하고 인적공제 확대 등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가 지난해 7월 세법 개정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앤스로픽이 20억 달러(약 2조9000억원)의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앤스로픽의 기업 가치는 600억 달러(약 87조2000억원)로 불어난다. 지난해 투자 유치 때 평가된 184억 달러의 3배를 넘는다.앤스로픽은 오픈AI 창립 멤버였던 다리오 아모데이·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가 AI의 안전성과 윤리성을 강조하며 설립한 회사다. 앤스로픽의 AI 모델은 ‘클로드’로 지난해 10월 AI가 사용자 대신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공개하기도 했다. 주요 주주는 아마존과 구글이다. 이들은 자사 데이터센터에서 앤스로픽이 AI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투자라운드는 벤처캐피털(VC)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가 이끌고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가 마무리되면 앤스로픽은 미국 5대 스타트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앤스로픽은 스페이스X, 오픈AI, 핀테크 업체 스트라이프, AI 데이터 기업 데이터브릭스에 이은 다섯 번째로 기업 가치가 높은 곳이 된다.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