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영 토브넷 대표가 서울 대치동 SETEC 전시부스에서 ‘토브넷캠’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이민하 기자
김찬영 토브넷 대표가 서울 대치동 SETEC 전시부스에서 ‘토브넷캠’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이민하 기자
직장 생활을 하던 김찬영 토브넷 대표는 2011년 초 폐쇄회로TV(CCTV)에 처음 관심을 가졌다. 지인이 운영하던 펜션에 설치된 CCTV 화면을 우연히 보고는 깜짝 놀랐다. 카메라 4대에 200만원이 훌쩍 넘는 비용을 들였는데도 물체 윤곽만 겨우 가늠할 정도로 화질이 나빴기 때문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김 대표는 화질이 나빴던 CCTV 영상이 떠올랐다.

그로부터 2년이 채 안돼 김 대표는 CCTV 제조와 영상솔루션 전문업체 토브넷을 세웠다. 기존 CCTV의 영상 품질과 설치 비용 개선을 목표로 삼았다. 고해상도 CCTV 영상을 무선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LED(발광다이오드)전구와 CCTV를 결합한 ‘토브넷캠’을 내놨다.

◆200만 화소 카메라 단 LED 조명

토브넷캠은 LED 전구 모양이다. 일반 LED 조명과 디자인이나 크기가 비슷하다. 전구 가운데 부분에 200만 화소 카메라가 달려있다. 전구 소켓에 끼우고 무선 인터넷으로 연결하면 CCTV 기능이 작동한다. PC와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고해상도(HD급)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조명을 끈 상태에서도 작동한다. 별도의 LED 램프와 적외선 램프를 내장해 주·야간 촬영이 가능하다.

LED 전구와 CCTV를 결합할 수 있었던 것은 무선 영상 전송기술 덕분이다. 데이터 용량이 큰 고해상도 영상을 무선 전송이 가능한 저용량 데이터로 압축했다. 토브넷은 무선 전송을 위한 데이터 압축 알고리즘 기술로 국가신기술(NET) 인증까지 받았다. 김 대표는 “스마트기기에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고해상도 CCTV 영상을 무선으로 전송하는 독자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전구형 CCTV는 크게 두 종류다. 일반형과 음성 기능이 탑재된 고급형이다. 일반형은 별도의 작업 없이 전구 소켓에 꽂아서 사용한다. 고급형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했다. 일반형과 설치 방식은 같지만 쌍방향 통신 기능이 추가됐다.

◆화재 감지·빅데이터 분석 CCTV

김 대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이다. 동영상 서비스와 무선 데이터 전송 기술개발을 주로 해왔다.

LED 전구와 CCTV를 결합하겠다는 독특한 발상도 제조업 기반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 대표는 “카메라 전력 공급 문제를 기존 전구소켓을 이용해 해결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LED 전구와 CCTV를 결합한 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토브넷은 무선 인터넷 기술과 온라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올 들어 기존 LED전구 CCTV보다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한 제품을 내놓았다. 전원만 연결하면 별도 설정 없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초간편 CCTV다. 열 감지 센서를 탑재한 화재조기감지 CCTV도 개발 중이다. 기존 화재감지기와 달리 열 패턴을 분석해 조기에 화재를 감지해 알려준다. 동작을 데이터로 기록해 행동 분석이 가능한 CCTV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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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