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대통령 만난 시진핑 >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를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15일(현지시간) 베른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해 도리스 로이트하르트 스위스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베른AP연합뉴스
< 스위스 대통령 만난 시진핑 >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를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15일(현지시간) 베른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해 도리스 로이트하르트 스위스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베른AP연합뉴스
스위스에서 17일부터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5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 도착해 도리스 로이트하르트 스위스 연방 대통령 부부의 영접을 받았다. 시 주석은 16일까지 스위스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17일 저녁에 다보스포럼 개막연설을 할 예정이다. 중국 국가주석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포럼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 측 인사도 참석을 검토했지만 결국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다보스포럼의 최고 스타는 시 주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작년 5월께부터 올해 다보스포럼에 시 주석이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과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고립주의·보호주의 바람이 거세져 시 주석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뜻밖의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자유무역과 기후변화 협약 등 글로벌 공조가 필요한 사안에 공공연하게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어 시 주석은 자신을 현재의 국제질서를 지지하고 수호하는 책임 있는 글로벌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게 됐다고 FT는 분석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시 주석이 이번 다보스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세계화야말로 글로벌 경제를 부흥하는 데 가장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