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1912년작 ‘꽈리열매가 있는 자화상’은 세기말 현상과 전쟁에 따른 불안한 시대의 감성을 포착한 대표작이다. 불안한 듯 살 떨리는 실루엣, 생채기 내듯 긁고 문질러 표현하는 기법, 빨갛게 익은 꽈리의 강렬한 색채가 어우러져 극한 불안과 공포감을 드러낸다. 불만과 불안감이 가득 찬 눈으로 세상을 응시하는 듯한 모습이 여느 자화상과 달라 보인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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