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부터) 박한우 기아차 사장, 김창식 부사장이 ‘올 뉴 모닝’ 출시 행사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기아차 제공
(오른쪽부터) 박한우 기아차 사장, 김창식 부사장이 ‘올 뉴 모닝’ 출시 행사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기아차 제공
[ 안혜원 기자 ]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기아자동차의 신형 모닝이 경차 시장 1위 재탈환을 노린다. 경쟁 모델 스파크보다 넓은 실내 공간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신형 모닝 출시를 계기로 내수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올해 내수 목표는 8만5000대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1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1관에서 열린 모닝 공식 출시 행사에서 "신형 모닝은 올해 당사가 선보이는 첫 번째 신차"라며 "경쟁이 심화되는 세계 자동차 시장을 공략할 올해 주요 전략 차종 중 핵심적인 첨병"이라고 소개했다.

사전 계약에는 4000대 이상의 수요가 몰렸다.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9일간의 사전 판매에서 4035대의 계약이 이루어졌다. 기아차는 신형 모닝의 초반 판매를 높이기 위해 주력 세부 모델의 가격을 낮춰 출시했다. 고급 트림인 럭셔리는 10만원, 대중성이 높은 디럭스 트림은 135만원 각각 낮췄다. 판매 가격은 1075만~1400만원이다.

가격 인하는 경차 시장의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다. 기아차는 2008년부터 8년간 유지해왔던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난해 스파크에 내줬다. 지난해 스파크는 7만8035대, 모닝은 7만5133대 판매했다.

올해 기아차는 국내 시장에서 8만5000대 판매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14만5000대 판매하며 총 23만대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오는 3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해외 시장 첫 공개에 나선다. 5월까지 전세계 시장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김창식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상반기에 걸쳐 글로벌 시장에 차례로 론칭 예정이다"라며 "해외 시장 반응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신형 모닝, 경차 1위 왕좌 되찾겠다…내수 8만5000대 목표"
◆ 목표 고객층은 전 연령대

목표 고객층은 20대부터 60대까지다. 생애 첫차를 구입하는 20대와 30대 뿐만 아니라 '세컨드카'를 구매하는 40대와 50대 연령층까지 폭넓게 정했다. 사실상 전 연령층을 목표 고객으로 겨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광고 모델도 20대 배우 심은경, 30대 박정민, 40대 진경 등 다양한 연령대로 섭외했다.

서보원 국내마케팅실장(이사)는 "경차 시장 규모는 작아지고 있고 연령대는 높아지고 있다"며 "구형 모닝의 경우 20~30대 수요가 절반 넘었으나 이번 신형은 사전 계약에서 비중이 45% 정도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20~30대 고객층과 40~50대 중장년층 고객 각각 절반씩 분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세분화된 소비자와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기아차는 신차의 세부 모델 수를 늘렸다. 기존 3개에서 5개로 확대했다. 최고급 모델인 프레스티지 트림과 여성 선호사양을 기본 적용한 레이디 트림을 신설한 것이 특징이다.

서 이사는 "사전 계약 받아보니 럭셔리 트림 판매의 49%를, 최고급 프레스티지 트림은 33%, 레이디 트림은 10%를 각각 차지했다"며 "경차임에도 사양을 많이 갖춘 고급 트림 수요가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형 모닝은 완전변경(풀 체인지)된 3세대 모델이다. 2011년 2세대 모델 출시 후 프로젝트명 'JA'로 개발에 착수, 6년 만에 나왔다. '차세대 경차 플랫폼'과 '카파 1.0 에코 프라임 엔진'을 적용해 안전성, 실내공간, 주행성능, 연비 등 전 부문에서 상품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T 맵, 애플 카플레이 등 각종 스마트 편의 사양과 전방충돌 경보 시스템(FCWS),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HAC),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TPMS) 등 안전 사양을 대거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