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언니' 버리고 '바비인형' 변신
지난해 '넘나 좋은 것' 인기몰이
보는 맛에 듣는 재미 '매력' 발산
"앨범 콘셉트는 유쾌·상쾌·통쾌
음악차트 1위 꼭 하고 싶어요"
7인조 걸그룹 소나무(수민·민재·디애나·나현·의진·하이디·뉴썬)의 재치 있는 2017년 각오다. 지난 9일 첫 번째 싱글앨범 ‘나 너 좋아해?’를 발매한 이들은 리듬감이 느껴지는 신나는 무대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로 찾아온 소나무는 “안녕하세요. 늘 푸른 소나무입니다”란 팀 고유의 인사말처럼 긍정의 에너지가 넘쳤다.
소나무는 2014년 데뷔 당시 청순·섹시가 아니라 ‘여성이 반할 정도로 센 언니’를 의미하는 걸크러시 콘셉트로 기존 걸그룹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고, 1년 가까이 공백기를 가졌다. 절치부심하다 지난해 6월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넘나 좋은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곡은 유튜브·트위터·웨이보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순위를 집계하는 가온 소셜차트에서 지난해 27주차부터 31주차까지 5주 연속 톱100을 지켰다. 매주 수많은 음원이 쏟아져 나오는 가요계에서 한 달 넘게 누리꾼의 입에 오르내렸다는 의미다.
‘넘나 좋은 것’에서 기존 ‘센 언니’ 콘셉트를 버리고 귀여운 ‘바비인형’으로 변신한 것이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소나무 특유의 ‘보는 맛’ 넘치는 무대가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소나무는 약 3분 동안 일곱 멤버가 쉴 틈 없이 무대를 풍성하게 꾸몄다. 마치 3분짜리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디애나는 “3분짜리 무대지만 그 안에 한 동작이라도 더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말했다.
소나무의 무대는 보는 맛에 듣는 재미까지 가득하다. 멤버들은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한 춤을 추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을 유지한다. 하이디는 “‘넘나 좋은 것’ 활동을 하며 라이브를 잘한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며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노래도 잘하는 그룹으로 계속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한층 예뻐진 외모도 눈길을 끈다. 멤버들은 “강력한 퍼포먼스를 위해 체력을 단련하다 보니 외모도 예뻐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의진은 “그만큼 땀을 많이 흘렸다”며 “살을 빼려고 의도한 게 아니라 저절로 체중조절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곡 ‘나 너 좋아해?’에서도 이런 매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나현은 “이번 곡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랑 앞에서 ‘사랑일까 아닐까’ 하는 소녀의 알쏭달쏭한 마음을 전한 것”이라며 “통통 튀는 느낌이 가득했던 ‘넘나 좋은 것’에 성숙한 느낌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민재는 “이번 앨범의 콘셉트는 유쾌·상쾌·통쾌여서 춤도 노래도 신난다”며 “많은 분에게 소나무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민은 “올해는 다양한 곳에서 소나무가 활약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믿고 듣는 소나무’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다”며 “가요계에 완전히 뿌리내리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제 3년차인데, 올해 꼭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고 싶어요. 지난해 말에는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방송 3사 가요대전 무대를 지켜봤거든요. 1위를 하면 우리도 연말 무대에 설 수 있지 않을까요?”
윤준필 한경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