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는 한국MSD와 MSD의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 및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가다실9'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2019년까지 3년간 조스타박스와 가다실·가다실9의 국내 영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또 이들 제품의 유통은 녹십자가 담당하기로 했다. 아울러 4가 자궁경부암 백신인 가다실은 기존 협력사와 계약이 종료된 이후부터 녹십자가 담당한다.

녹십자와 한국MSD는 2013년 조스타박스의 공동판매 계약을 시작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지속해왔다.

조스타박스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대상포진 예방 백신이다. 대상포진의 원인인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세포매개성 면역을 늘려 몸 속에 잠복한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는 것을 막는다. 이 백신은 50세 이상에서 평생 1회 접종하면 된다. 독감백신과 동시 접종도 가능하다.

가다실은 4가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유형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4가 자궁경부암 백신이다. 자궁경부암을 비롯해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등을 예방한다.

특히 자궁경부암 백신은 지난해 6월부터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사업에 포함돼 무료접종이 가능해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무료접종을 받은 대상자 중 약 80%가 가다실을 접종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다실9는 기존 4가 자궁경부암 백신에 혈청형 5가지를 추가해 현존하는 자궁경부암 백신 중 가장 많은 HPV 유형을 포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다실9는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 유형의 포함 비율을 70%에서 90%로 높였다.

허은철 녹십자 사장은 "단순한 품목 제휴를 넘어 양사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계약이 성사된 것"이라며 "더 많은 환자에게 혁신적인 의약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