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 "2019년까지 전자증권제도 도입"
"2019년 9월까지 전자증권제도를 도입·시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 입니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사진)은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주요 추진 사업을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전자증권제도는 증권을 종이로 발행하지 않고 그 권리를 전자등록으로 발행·유통하는 제도를 말한다. 실물 증권을 발행하지 않아도 돼 발행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전자증권 도입시 연간 870억원의 사회적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주식전자등록법은 지난해 3월 국회를 통과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9월 전자등록기관 허가를 취득했다. 4년 후인 2020년 3월 이전에 제도 시행이 준비돼야 한다.

이병래 사장은 "재임기간 내에 이를 완료할 수 있도록 올해는 제도 기반을 마련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시스템 구축과 교육·홍보 등 제도가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예탁결제원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자증권제도 도입으로 자금조달의 기간을 단축하고 불확실성을 축소할 수 있다"며 "자본시장의 투명성은 물론 정보 활용성을 높이고, 국제정합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T(정보기술) 혁신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사장은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 활동 등을 통해 IT혁신기술 연구 및 조사를 강화할 것"이라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신상품을 개발하고, 웹과 모바일 기반의 서비스도 키울 것"이라고 했다.

고객 중심으로 사업도 다각화할 예정이다. 그는 "담보증권 활용을 위한 '담보목적 대차제도' 도입을 통해 시장 위험을 축소하고 효율성은 높일 것"이라며 "모바일 전자투표시스템 구축, 펀드넷 운영지원서비스 확대로 자산관리시장의 플랫폼 서비스를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우드펀딩 모바일 시스템 및 집중게재시스템을 구축해 중소성장기업의 자금조달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소유구조의 개편을 통해 조직경쟁력과 인적역량도 키울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사장은 "거래소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지원하고 자율,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소유·지배구조도 개편할 것"이라며 "성과중심의 합리적인 인사·보수 운영체계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에 대해서는 "원칙과 진정성에 입각한 상호 신뢰, 신뢰에 기반한 소통이 가장 중요한 해답"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