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가성비' 낮아도 재미있으면 대박 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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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리즘
천위안 지음 / 송은진 옮김 / 영인미디어 / 288쪽│1만5000원
천위안 지음 / 송은진 옮김 / 영인미디어 / 288쪽│1만5000원
![[책마을] '가성비' 낮아도 재미있으면 대박 나는 시대](https://img.hankyung.com/photo/201701/AA.13182842.1.jpg)
하지만 열광적인 추종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어 누구에게 뒤질세라 주문을 넣었다. 비싼 가격 때문에 사지 못하는 사람들은 ‘눈 호강’이라도 하기 위해 매장과 자동차를 쫓아다녔다. 미국과 중국에서의 성공으로 테슬라는 설립 10년 만에 분기별 흑자를 달성했다. 2014년 초, 25달러이던 주가가 11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스라엘의 ‘요’는 세상에서 가장 기술력이 낮은 메시지 앱(응용프로그램)이다. ‘야!’ ‘어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Yo!’ 단 한마디만 발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메신저는 출시 두 달 만에 다운로드 400만건을 달성하며 12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용자들은 이 앱을 무척 재미있어하며 하루 종일 친구들에게 ‘Yo!’를 발송했다.
도미노피자 영국 지사는 세계 최초로 드론(무인항공기)을 이용한 피자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드론 배달 방식을 무작위로 설정했기 때문에 주문자는 ‘행운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며 피자를 주문했다. 운 좋게 당첨된 고객은 드론이 집 앞을 비행하는 것을 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드론 배달 후 도미노피자의 연매출은 12% 이상 늘어 10억달러에 근접했다.
저자는 툴리즘 시대에 ‘사용자’로 불리던 소비자는 토이리즘 시대에 들어서면서 ‘플레이어’로 역할이 전환됐다고 설명한다. 기능이 부족하고 가성비가 낮더라도 재미있고, 멋지고, 트렌디하다면 플레이어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