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 한경 DB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 한경 DB
범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사진)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 위안부 합의 관련 발언에 대해 거듭 질의하자 "나쁜 X들"이라며 발끈한 게 문제가 됐다. 같은날 한 대학 강연에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언급한 것도 청년들 현실을 모른다는 비판을 받았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반기문 전 사무총장에 대해 "기자들을 향해 '나쁜 X들'이라고 표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 받았다. 국민의 궁금증을 대신 물은 기자들에게 욕했다는 건 정치지도자로서 적절한 태도가 아니란 점에서 국민에게 사과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국민이 반기문 전 총장을 유력 대선주자로 판단하기 때문에 이 분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과거 발언의 진의는 무엇인지 묻는 것은 언론인의 당연한 의무"라며 "질문을 던졌다는 이유로 '나쁜 X들'이라고 말한 건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 정치지도자, 특히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라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충분히 자신이 한 발언과 행동에 대해 소명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반기문 전 총장은 18일 만찬 도중 일부 인터넷 언론 기자가 거듭 자신의 위안부 발언을 문제 삼은 점을 거론하면서 "내가 마치 역사의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 나쁜 X들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같은 날 반기문 전 총장이 광주 조선대에서 강연하며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다" 등의 언급을 한 데 대해서도 민주당 고용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라며 "반기문 전 총장은 심각한 청년실업의 현실을 모르는 것 같다. 이것이 반기문 전 총장의 청년실업 해법이라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논평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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