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로 유방암 진단기기 개발에 성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은 헬스케어 벤처기업 메디퓨처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이 회사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디퓨처 관할법원인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 회사에 대해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매각주관사를 선정했다. 조만간 본격적인 M&A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메디퓨처는 2006년 유방암 진단기기 국산화를 목표로 설립된 회사다. 2008년 아시아 최초로 유방암 진단기기 개발에 성공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정부의 국산 의료기기 육성 과제 기업으로 선정됐다.
벤처캐피털 투자도 이어졌다. 2012년 산업은행과 유안타인베스트먼트(당시 동양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듬해에는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인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투자도 받았다. 국내는 물론 러시아 이란 중국 등으로 진단기기를 수출하면서 한때 연간 매출이 100억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요 수출처인 이란의 핵제재 등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지역 확장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결국 회사는 지난해 10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15년 말 누적기준 매출 14억원, 영업손실 12억원을 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이정채 메디퓨처 대표(지분율 20%)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13%, 한국투자파트너스가 12%, 산업은행이 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법정관리 M&A는 기존 주주의 감자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새 주인을 찾는다. 기존 투자자는 투자액 상당 부분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