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랜드마크 빌딩인 ‘서티 크라운 플레이스’
영국 랜드마크 빌딩인 ‘서티 크라운 플레이스’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이 영국 런던에 있는 오피스빌딩 ‘서티 크라운 플레이스(30 Crown Place)’를 매각해 수백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삼성생명 현대해상 교보생명 등 이 펀드에 투자한 보험사들은 연평균 14%가 넘는 수익을 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SRA자산운용은 최근 중국계 펀드에 서티 크라운 플레이스를 2억400만 파운드에 팔았다. 2013년 4월 2420억원에 이 빌딩을 사들인 만큼 3년8개월 만에 600억원이 넘는 매각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당시 이 빌딩을 매입한 삼성SRA사모부동산펀드2호에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교보생명 신한생명 현대해상 등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 기관들은 연 6.9%의 배당 수익에 더해 빌딩 매각으로 투자 원금의 35~40%에 달하는 돈을 추가로 챙겼다. 내부 수익률은(IRR) 연 14%가 넘는다. 220억원을 투자한 한 보험사는 이자와 매각차익을 합쳐 130억원 이상 벌어들였다. 환헤지를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준공된 서티 크라운 플레이스는 총 16층으로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 빌딩 중 하나로 손꼽힌다. 대형 로펌인 핀센트 메이슨이 2030년까지 건물의 85%가량을 장기 임대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미국과 영국의 주요 도시에 있는 핵심 오피스 빌딩은 글로벌 기업들이 10년 이상 장기 임대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빌딩은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거둘 수 있는데다 매입 수요도 많기 때문에 보험사가 투자하기에 적당하다”고 말했다.

이지훈/유창재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