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시각] 수교 25년차 한·중 경협을 확대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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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교역 적자 상황도 대비하고
중국 기업 실체를 인정, 협력 강화
아세안 등과 역내분업체계 추진을
정영록 <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경제학 >
중국 기업 실체를 인정, 협력 강화
아세안 등과 역내분업체계 추진을
정영록 <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경제학 >
![[분석과 시각] 수교 25년차 한·중 경협을 확대하려면](https://img.hankyung.com/photo/201701/AA.13184345.1.jpg)
우선, 대중(對中) 교역에서 언젠가는 균형 내지 적자가 되는 상황도 예상하고 대처해야 한다. 정부가 한때 교역 3000억달러 달성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015년부터 증가세가 꺾이기 시작해 작년도에는 겨우 2000억달러를 넘었다. 교역 3000억달러 얘기는 슬그머니 사라져버렸다. 이제는 대중 수출감소폭이 수입감소폭을 넘어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흐름은 계속돼 앞으로 양국교역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물론이고 중·일 교역이 그런 경로를 걸었다. 일본 소비재시장은 상당 부분 중국제품으로 채워져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한국의 대중 수지 흑자폭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중·일 교역패턴과 그 궤를 같이하리라는 것을 얘기해 준다.
한국에 대한 중국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일부에서 중국의 외환위기를 우려하고 있지만 아직도 3조달러 이상의 외환보유액을 배경으로 투자처를 찾고 있다. 양국 간에는 원·위안화 직거래 체제도 확립, 마음만 먹으면 투자도 쉬워졌다. 최근 우리은행 매각 시 안방보험이 지분을 인수한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중국 중산층의 지갑이 날로 두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된 2013년 이후 많은 중국인이 해외여행에 나서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들 중산층의 구매력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2억5000만명의 1인당 가처분소득이 2015년 1만8000달러에서 2016년 2만달러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관광협회는 지난해 세계 관광객이 12억명에 달했고, 그중 중국인이 10% 이상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정영록 <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경제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