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키에 훈훈한 외모, 탄탄한 몸매의 소유자. 많은 여성들의 이상형으로도 꼽힌다. 배우 인생 2년 만에 '국민 남친'이 된 남주혁의 이야기다.

지난 11일 종영한 MBC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는 역도부 에이스 김복주(이성경)와 수영천재 정준형(남주혁)의 캠퍼스 로맨스를 그렸다.

남주혁은 장난기 넘치는 친구에서 한 사람만 바라보는 순정파 남자친구로 변해가는 정준형을 연기했다. 여성 시청자들은 모두 김복주로 빙의해 간접적으로나마 달달한 연애를 경험했다.

수많은 심쿵 어록들을 탄생시키며 '차세대 로코킹'으로 우뚝 선 남주혁을 최근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난 3개월 동안 정준형으로 지낸 남주혁은 아직까지 드라마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 한 듯 했다.
사진 =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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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은 "배우들이 뛰어놀게끔 감독님께서 환경을 잘 만들어주셔서 연기를 자유롭게 풀어낼 수 있었다"며 "뜻 깊고 소중한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본을 보자마자 준형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 역할을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만 같았다.

캐스팅 확정 후 촬영이 시작되자 실제 선수 못지않은 수영 실력부터 상황에 맞는 애드리브 등 자신의 역량을 아낌없이 폭발시키며 세상에 하나뿐인 매력남을 탄생시켰다.

남주혁은 "'저런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상상할 수 있도록 캐릭터를 잘 표현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극 중 복주는 전 여자친구를 다정하게 챙겨주는 준형의 모습을 보고 단단히 삐친다. 풀어주고 싶어도 복주가 왜 삐쳤는지 알 수 없는 준형은 "여자는 다 퀴즈성애자냐"며 어려운 고민에 빠진다.

이를 연기한 남주혁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여자는) 잘못한 것을 정확히 말해주지 않고 투정만 부린다"며 "그게 우리 엄마에게서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5%대의 아쉬운 시청률로 막을 내렸지만 배우와 시청자 모두에게 '인생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낮은 시청률에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은 이례적이다. 소속사 관계자도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며 신기해할 정도였다.

방송 이후 SNS와 온라인 등에는 남주혁의 '남친짤'(남자친구 같은 사진)이 쏟아졌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남주혁을 두고 '1가정 1남주혁 보급이 시급하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

그는 "또 다시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복주'를 통해 제 옷을 입은 듯 훨훨 날았다. 이제 남주혁은 새로운 옷을 입고 또다시 비상하려 한다.

"'청춘'이라는 단어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올해에는 작년보다 한층 더 성숙해지고, 10년 뒤에는 100배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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