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VIP 전용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만기 때 지급하는 보험금 최저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인 상품으로 가입자가 사망할 시 유가족이 보험금으로 상속세를 마련할 수 있다. 다만 저축성보험의 비과세 한도가 오는 4월부터 축소되면 종신보험에 가입하더라도 절세 혜택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꼼꼼히 점검하는 게 좋다.

교보생명은 자산가의 상속세 부담을 덜어주는 전용 종신보험인 교보노블리에종신보험을 내놨다. 최저 가입금액 10억원 이상인 이 상품은 가입하면 곧바로 사망보험금을 받을 자격이 생긴다. 최초 가입 때 사망보험금이 그대로 유지되는 기본형과 가입 후 매년 5%씩 늘어나 20년 뒤 보험금이 두 배가 되는 체증형 등 두 가지 유형이 있다.

ING생명도 로열 VIP 유니버설종신보험을 내놨다. 최저 가입금액이 3억원으로 납입 방법은 일시납을 비롯해 5년, 7년, 10년, 15년, 20년납 중에 선택할 수 있다. 60세, 70세, 75세 중 하나를 선택하면 보험료 변동 없이 그 시점 이후 최대 10년 동안 매년 5%씩 사망보험금이 늘어난다.

삼성생명은 가입금액별 상품을 따로 준비했다. 플래티넘유니버설종신보험(3억원 이상)과 VVIP유니버설종신보험(10억원 이상), 헤리티지유니버설종신보험(30억원 이상) 등이 있다. 삼성생명은 헤리티지유니버설종신보험 고객에게 특화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경영인 정기보험도 물가 상승에 대비해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망보험금이 최대 두 배까지 증가하는 체증형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가입 시 55세, 60세, 65세 중 선택한 체증나이 이후부터 10년간 매년 10%씩 증액해 보장하는 형태다. 가입 연령도 다른 종신보험 상품은 보통 60~65세로 제한하지만 이 상품은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세제당국이 저축성보험의 이자소득세 비과세 한도를 4월부터 축소할 계획인 만큼 가입할 때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전액 비과세되던 월적립식 저축성보험은 월 한도 150만원 규정이 생겼고, 일시납은 2억원에서 1억원으로 한도가 줄어든다.

교보생명의 교보노블리에종신보험은 30세 남성이 주계약 보험가입금액을 10억원으로 하고 20년 동안 매달 납부한다고 가정하면 월적립 금액이 172만9000원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비과세 한도를 감안해 월 적립금을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