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가치주' 저PSR 종목 뜬다
유가 상승과 경기 선진국 등의 경기회복세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로 주가매출비율(PSR)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 개선 흐름 속에 안정적인 매출이 향후 성장성을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PSR은 주가를 주당 매출로 나눈 수치다. 수치가 낮을수록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순이익이나 순자산 대비로 기업 가치를 가늠하는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보다 덜 언급되지만 성장 잠재력 대비 주가의 적정성을 살피는 지표로 꼽힌다. 양해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의 경우 일회성 비용이나 연구개발비 책정, 회계 방식에 따라 크게 움직일 수 있지만 매출은 상대적으로 그런 변수가 작다”고 말했다.

전체 상장사 중 PSR이 0.5배 이하로 낮은 종목 중 PBR이 1배 이하, 2015년부터 영업이익률도 점차 개선세인 종목 중 단연 돋보인 것은 서연이화 평화정공 아진산업 등 자동차부품주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세 종목의 2015년과 지난해 추정 PSR은 0.3배가 채 되지 않았다. 영업이익률은 4~9%대로 내년까지 점차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회복과 경기 개선 흐름을 타고 완성차업체들이 재평가받으면서 저평가된 부품업체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 대한제강 세아제강 등 중소형 철강주, 대림산업 현대건설 한신공영 등 건설주와 SK 두산 CJ GS 등 지주회사들도 저(低)PSR, 영업이익률 개선 종목에 꼽혔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