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20일 오후 3시27분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국영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국내에서 인수자금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국내 기관투자가와 금융사들은 자금 지원을 꺼리고 있어 인수전의 ‘변수’로 떠올랐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국내 기관투자가와 금융사를 상대로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펀드와 인수금융을 모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에서 조성한 펀드 외에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하는 펀드를 만드는 동시에 국내 금융사들에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담보로 차입하는 인수금융도 요청했다.

더블스타는 지난 12일 본입찰에 참여할 때 국내에 진출해 있는 중국 은행들로부터 7000억원가량의 인수금융 지원 확약서를 받아 제출했다. 이들 중국은행은 국내 증권사와 은행 등을 상대로 인수금융 재판매(셀다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더블스타는 해외 자본이 국내 기업을 인수한다는 우려 섞인 시선을 피하기 위해 국내에서 자금 유치를 시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기관투자가나 은행, 증권사들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인수가 성사될지 불확실한 데다 인수하더라도 노조 반발 등으로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중국 내 1위 타이어업체가 된다. 글로벌 30위권인 순위도 10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