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하이트진로 수익성 악화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홀딩스가 지난달 발행한 3년 만기 회사채 2억원어치가 지난 18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액면금액 1만원당 1만28원에 거래됐다. 채권 평가회사가 시가평가한 가격보다 0.31% 낮은 수준이다.
해당 채권이 시가평가한 가격보다 0.2% 이상 낮은 수준에서 거래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6일 96억원어치가 시가평가 대비 0.22%, 13일에는 62억원어치가 0.24% 낮게 거래됐다. 16일에도 90억원어치가 0.31% 낮은 가격에 매매됐다. 지난달 21일만 해도 시가평가보다 0.02%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과 대조적이다.
회사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약해졌다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총 차입금은 약 1조8000억원. 이 중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만 1조2477억원에 달한다.
반면 수익성은 떨어졌다. 이 회사가 지난해 3분기까지 거둔 영업이익은 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했다.
수익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자회사 하이트진로의 부진이 컸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도 19.5% 줄었다. 수입맥주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롯데칠성의 진입으로 맥주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