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를 움직이는 '진짜 실세'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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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맏사위까지 합류한 '백악관 파워게임'
"서열 없다…아이디어로 싸워라"
펜스 부통령 등 5인 정책 경쟁
'백악관 투톱' 프리버스·배넌
행정부 출범 전부터 '인사권 갈등'
"서열 없다…아이디어로 싸워라"
펜스 부통령 등 5인 정책 경쟁
'백악관 투톱' 프리버스·배넌
행정부 출범 전부터 '인사권 갈등'
‘라인스 프리버스, 스티브 배넌, 재러드 쿠슈너, 켈리앤 콘웨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는 참모진의 선서 및 시무식이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할 참모진이 업무를 시작하는 자리였다. 선서 때 1열은 백악관 비서실장(프리버스)과 선임고문 및 수석전략가(배넌), 두 명의 선임고문(쿠슈너와 콘웨이) 순이었다. 엄격한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백악관에서 정한 서열이다.
◆트럼프 “우리팀엔 서열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크리스토퍼 루디 뉴스맥스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은 태생적으로 서열과 공감대, 만장일치 같은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며 “백악관 첫날 (참모진) 행사는 그렇게 치렀을지 모르지만 앞으로 백악관은 철저한 아이디어 경쟁과 성과 위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업계 CEO들을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로 초청했을 때도 배석한 참모들을 소개하며 “우리에겐 명령과 지시를 위한 형식적인 서열이 없다”고 자랑했다. 대선 기간에도 “내 방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서열을 따지면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발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눈길 끄는 ‘파워 5인’ 자리 배치
미국 정치 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향후 백악관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포함한 다섯 명의 파워맨이 웨스트윙(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사무실 공간)에서 대통령의 신임을 놓고 피 튀기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가 있는 웨스트윙 1층에는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배넌 고문, 쿠슈너 고문 그리고 펜스 부통령의 사무실이 있다. 콘웨이 고문의 사무실은 2층에 마련됐다.
지난해 대선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부하 직원 간 서열이 있다는 것을 싫어하고, 설사 있더라도 아침과 저녁이 다르고, 그 다음날이 다르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23일 백악관 업무시작을 앞두고 벌써 이슈 선점 등을 놓고 참모 간 경쟁 조짐이 보인다고 전했다. 참모들이 오바마케어(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 국민 의료보험제도) 폐지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다른 정책의 우선순위를 놓고 이견이 있다는 분석이다.
◆공화당 주류·개혁파 간 경쟁도
공화당 주류인 펜스 부통령과 프리버스 비서실장은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손잡고 세제개혁을 먼저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개혁 성향의 배넌 고문과 정책보좌관인 스티브 밀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쿠슈너와 함께 일자리 창출을 위해 1조달러 인프라 투자 관련 입법안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백악관 ‘투톱 체제’라고 소개한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배넌 고문 간 경쟁과 갈등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프리버스와 배넌이 인사 문제로 싸운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밋 롬니의 국무장관 기용 건이었다. 결국 콘웨이가 총대를 메고 안 된다고 주장해 무산시킨 적이 있다.
두 사람은 취임식에 앞서 각자의 측근을 백악관과 행정부 요직에 보내려고 치열한 물밑 싸움을 벌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프리버스는 자신의 오른팔인 케이티 윌시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수석보좌관을 백악관으로 끌어들였다. 배넌은 프리버스의 견제를 뚫고 콘웨이와 밀러 등을 백악관 주요 보직에 안착시켰다.
폴리티코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통해 무슨 이슈를 내보낼지를 놓고 참모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는 참모진의 선서 및 시무식이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할 참모진이 업무를 시작하는 자리였다. 선서 때 1열은 백악관 비서실장(프리버스)과 선임고문 및 수석전략가(배넌), 두 명의 선임고문(쿠슈너와 콘웨이) 순이었다. 엄격한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백악관에서 정한 서열이다.
◆트럼프 “우리팀엔 서열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크리스토퍼 루디 뉴스맥스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은 태생적으로 서열과 공감대, 만장일치 같은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며 “백악관 첫날 (참모진) 행사는 그렇게 치렀을지 모르지만 앞으로 백악관은 철저한 아이디어 경쟁과 성과 위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업계 CEO들을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로 초청했을 때도 배석한 참모들을 소개하며 “우리에겐 명령과 지시를 위한 형식적인 서열이 없다”고 자랑했다. 대선 기간에도 “내 방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서열을 따지면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발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눈길 끄는 ‘파워 5인’ 자리 배치
미국 정치 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향후 백악관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포함한 다섯 명의 파워맨이 웨스트윙(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사무실 공간)에서 대통령의 신임을 놓고 피 튀기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가 있는 웨스트윙 1층에는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배넌 고문, 쿠슈너 고문 그리고 펜스 부통령의 사무실이 있다. 콘웨이 고문의 사무실은 2층에 마련됐다.
지난해 대선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부하 직원 간 서열이 있다는 것을 싫어하고, 설사 있더라도 아침과 저녁이 다르고, 그 다음날이 다르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23일 백악관 업무시작을 앞두고 벌써 이슈 선점 등을 놓고 참모 간 경쟁 조짐이 보인다고 전했다. 참모들이 오바마케어(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 국민 의료보험제도) 폐지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다른 정책의 우선순위를 놓고 이견이 있다는 분석이다.
◆공화당 주류·개혁파 간 경쟁도
공화당 주류인 펜스 부통령과 프리버스 비서실장은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손잡고 세제개혁을 먼저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개혁 성향의 배넌 고문과 정책보좌관인 스티브 밀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쿠슈너와 함께 일자리 창출을 위해 1조달러 인프라 투자 관련 입법안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백악관 ‘투톱 체제’라고 소개한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배넌 고문 간 경쟁과 갈등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프리버스와 배넌이 인사 문제로 싸운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밋 롬니의 국무장관 기용 건이었다. 결국 콘웨이가 총대를 메고 안 된다고 주장해 무산시킨 적이 있다.
두 사람은 취임식에 앞서 각자의 측근을 백악관과 행정부 요직에 보내려고 치열한 물밑 싸움을 벌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프리버스는 자신의 오른팔인 케이티 윌시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수석보좌관을 백악관으로 끌어들였다. 배넌은 프리버스의 견제를 뚫고 콘웨이와 밀러 등을 백악관 주요 보직에 안착시켰다.
폴리티코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통해 무슨 이슈를 내보낼지를 놓고 참모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