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 화풍의 창시자 에두아르 마네의 유명한 ‘풀밭 위의 점심 식사’도 이때 전시된 작품이다. 나체의 여인이 정장을 한 두 남성과 함께 숲속 호숫가에서 담소를 나누는 행락 풍경을 드라마틱하게 묘사했다. 나체라는 소재, 빛과 그림자의 생략 등이 인상주의 회화에 익숙해진 당시 비평가들의 눈에는 매우 낯설게 비쳤다. 그러나 마네는 이 그림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꾀하면서 인상주의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