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브리핑]트럼프 'TPP탈퇴' 행정명령 서명…이틀째 한파 이어져
미국이 23일(현지시간) 일본을 포함한 12개국 간 다자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TPP가 타결된 지 1년2개월여 만이다. 캐나다, 멕시코를 포함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도 재협상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둘러싼 우려가 부각돼면서 미국 뉴욕증시를 비롯해 유럽증시까지 동반약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 또한 하락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과 달리 미국에서 증산의 조짐이 나타내고 있어서다. 정책 불확실성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금값은 상승했다.

화요일인 24일은 중부와 남부 일부 내륙 등으로 한파특보가 확대되는 등 강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오전 5시 현재 전국 주요 지역 수은주는 서울 -11.2도, 인천 -8.6도, 수원-12도, 춘천 -15.1도 등으로 대부분이 영하권이다.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전남 서해안에는 아침까지 곳곳에 눈이 내리겠다.

◆트럼프 'TPP탈퇴' 행정명령 서명

미국이 23일(현지시간) 일본을 포함한 12개국 간 다자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TPP가 타결된 지 1년2개월여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TPP 탈퇴 계획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미국 근로자를 위해 아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TPP는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2개국이 참여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TPP를 아·태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야심 차게 추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멕시코를 포함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도 재협상하기로 했다. 여기에 TPP 탈퇴까지 선언함으로써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트럼프식 무역 노선을 재천명했다는 평가다.

◆미국 뉴욕증시·유럽증시 일제히 약세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투자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나타냈다.

2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40포인트(0.14%) 하락한 19,799.8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6.11포인트(0.27%) 낮은 2,265.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9포인트(0.04%) 내린 5,552.94에 장을 마감했다.

유럽 주요증시도 미국 대통령의 발 빠른 보호무역주의 행보에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6% 하락한 7,151.18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지난 주말 종가에서 0.73% 빠진 11,545.75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60% 내린 4,821.41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 역시 0.85% 하락해 3,271.41로 밀렸다.

◆국제 유가 약세, 美 증산 우려 부각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과 달리 미국에서 증산의 조짐이 나타나면서 2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47센트(0.9%) 내린 배럴당 52.7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14센트(0.25%) 떨어진 배럴당 55.35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3주 전 타결한 감산 합의는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의 채굴장비 수가 늘어나면서 유가 부양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20일 원유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채굴장비는 주간 단위로 29개 늘어 551개로 증가했다.

◆바른정당, 오늘 공식 출범…중앙당 창당대회 개최

바른정당이 24일 오후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공식 출범한다. 창당대회에서 바른정당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공식 선출하고, 정강·정책 및 당헌을 채택할 예정이다.

바른정당은 지난 22일 그동안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온 정병국 의원을 초대 당 대표로 추대하기로 했다. 최고위원으로는 김재경 홍문표 이혜훈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추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당헌·당규에 따라 지명직 최고위원을 맡기로 했다.

◆ 노승일 부장, 최순실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와 K스포츠재단의 관계를 폭로한 이 재단의 노승일 부장이 24일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7회 공판을 열고 오전에 K스포츠재단 노 부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노 부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합병하고 박 대통령이 퇴임 후 통합재단의 이사장을 맡을 계획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국회의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최씨가) 대통령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 "(지난해) 독일에 있을 때 한 차례 있었다"고 답변했다.

◆ 한파특보 확대, 전국 체감온도 종일 영하권

화요일인 24일은 중부와 남부 일부 내륙 등으로 한파특보가 확대되는 등 강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낮 최고 기온은 전날보다 조금 올라 -3∼5도 분포를 보이겠지만 바람 영향을 받아 체감온도는 대부분 영하권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오전 5시 현재 서울은 - 11.2도, 인천 -8.6도, 수원-12도 등으로 수도권이 영하의 추위를 보이고 있다. 강원도 춘천 -15.1도, 강릉 -6.3도 등이며 청주 -8.2도, 대전 -9.9도, 전주 -8.1도, 광주 -5.7도, 제주 3도, 대구 -6.3도, 부산 -5.2도, 울산 -5.8도, 창원 -6도 등이다.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전남 서해안에는 아침까지 곳곳에 눈이 내린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부분 '보통' 수준을 나타내겠으나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오전까지 농도가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강원영서는 '나쁨'이 예상된다.

김하나 산업경제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