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몸값 비싼 동네일수록 매입자가 젊네
서울 강남구 소재 빌딩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젊고 더 많이 담보대출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빌딩매매 및 임대관리 서비스업체인 원빌딩부동산중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중소형빌딩(1527건) 매수자의 평균 연령은 57세다. 중소형빌딩은 거래금액 1000억원 이하 빌딩을 말한다.

구별로 보면 강남구 빌딩 매수자의 평균 연령이 51세로 가장 낮았다. 그 뒤를 용산구(52세), 마포구(53세), 서초구(54세) 등이 이었다. 이에 비해 동대문·은평구 소재 건물 매수자의 평균 연령은 63세로 가장 높았다. 양천·광진구(61세), 금천구(60세), 강서·도봉·종로·중구(59세) 등도 평균 연령이 높은 축에 속했다.

대출 비율은 강남구가 가장 높았다. 강남구 빌딩 매수자는 전체 매매가격의 62.2%를 대출로 충당했다. 서초구(54.5%), 마포구(50.3%), 용산구(50.2%) 등의 대출 비중도 컸다. 반면 서대문(25.1%)과 중랑(36.3%), 양천(36.6%) 등에선 대출 비중이 총 건물가격의 20~40%대에 머물렀다. 부동산가격 상승과 저금리 여파로 서울시내 전체 건물 매수자의 평균 대출 비중은 2015년 46.4%에서 지난해 49.5%로 높아졌다. 김현섭 원빌딩 팀장은 “강남구 빌딩 매수자의 대출 비중이 가장 높다는 것은 그만큼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뜻”이라며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거나 본인 및 부모 신용도가 좋은 이들은 건물 가격이 비싸도 공실 위험이 적고 시세차익 기대가 큰 인기 지역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 중소형 빌딩 거래량은 2015년(1402건)보다 8.92% 증가한 1527건이다. 이 중 강남3구가 전체 거래의 40%를 차지했다. 거래량 증가율(60%)이 가장 높은 곳은 용산구였다. 작년 총 거래금액은 6조6000억원으로, 2015년보다 8700억원(15.2%) 늘었다. 거래의 절반은 10억원 이상~30억원 미만 가격대 건물이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